CAKE, Long Time


It's been a long time
참 오래되었어
Since I've seen your smiling face
네 웃는 얼굴을 본 지도
It's been a long time
참 오래되었어
Since I've seen a sunny day
햇살 좋은 날을 본 지도

It's been a long time
참 오래되었어
Since you wore your pillbox hat
네가 챙 없는 모자를 쓴 지도
It's been a long time
참 오래 되었어
Since we drove your Pontiac
우리 함께 네 폰티악을 몰아 본 지도

It's been a long time
참 오래되었어
Since you gave me butterflies
네가 내게 나비를 건네준 지도
It's been a long time
참 오래되었어
Since I seen it burning in your eyes
네 눈에서 열정을 본 지도

But I don't mind (I don't mind)
하지만 난 신경쓰지 않아 (신경 쓰지 않아)
No I don't (I don't mind)
신경 안 써 (안 쓸거야)
No I don't (I don't mind)
전혀 신경 안 써 (신경 쓰지 않아)
When I've got you next to me
네가 내 옆에만 있다면 말이야

It's been a long time
참 오래되었어
Since we tripped into this ditch
우리가 이 수렁에 빠져버린 지도
It's been a long time
참 오래되었어
Since we drank the arsenic
우리가 이 독을 삼켜버린 지도

It's been a long time
참 오래되었어
Since we've been inside of this tomb
우리가 이 무덤에 들어앉게 된 지도
It's been a long time
참 오래되었어
Since you wore your expensive French perfume
네가 비싼 프랑스 향수를 써 본지도

But I don't mind (I don't mind)
하지만 난 신경쓰지 않아 (신경 쓰지 않아)
No I don't (I don't mind)
신경 안 쓰지 (안 쓸거야)
No I don't (I don't mind)
전혀 신경 안 써 (신경 쓰지 않아)
When I've got you next to me
네가 내 옆에만 있다면 말이야


It's been a long time
참 오래되었어
Since I've seen your smiling face
네 웃는 얼굴을 본 지도
It's been a long time
참 오래되었어
Since I've seen a sunny day
햇살 좋은 날을 본 지도

-

  쉐임리스 1시즌 마지막 에피소드 보는데 이 곡이 나왔다. 영상이랑 어울리기도 했거니와 노래가 너무 좋아서 바로 가사로 검색해서 찾았다. 케이크 노래였구나. 나오는 장면도 썩 유쾌하진 않았는데 가사 보니까 더 우울해... 케이크 노래 들어본 건 Short Skirt/Long Jacket 뿐이라서 이런 노래 부르는 줄은 몰랐는데 좋다. 이 쪽이 훨씬 더 좋고나.
연인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마르그리트 뒤라스 (민음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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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류가 빌려줘서 읽기 시작. 빌려 읽긴 했는데 다 읽고나서 그러고보니 우리 집에 이런 이름의 책이 있었던 거 같은데... 하고 고개를 돌리니 책장에 이 책이 보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이건ㅋㅋㅋㅋㅋㅋㅋㅋ 산호출판사에서 나온 92년도 판 책이긴 한데 더 두껍고(단편 두 개가 더 들어있다) 워낙 옛날 책이라서 기억도 못하고 있었네. 분명 할아버지 댁에서 가져온 것이겠지...

  따라서 연인 본편은 민음사 판을 읽었고, 나머지 단편 두 편(작은 공원, 부영사)은 산호출판사 버전으로 읽었다...만 사실 연인 말고 나머지 두 편은 안읽은 것이나 마찬가지. 눈은 읽고 있는데 머릿속에 남은 게 하나도 없다. 와, 내가 왜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에 연인 하나만 있는 지 알 거 같았음. 연인이 그나마 읽을 만 하니까요... 사실 연인 자체도 시점이나 시제가 왔다갔다 하는지라 읽으면서 좀 내 글은 아니다 싶었는데(오 난 이렇게 현재 과거, 혹은 주체가 왔다갔다 하는 데 약한 듯) 나머지 두 개는 더 못읽겠더라. 부영사는 초반에만 집중하다가 결국 나가떨어짐. 안 읽어.

  연인 자체도 읽기 쉬운 글은 아니고, 시종일관 불행에 젖은 삶에 무감각해진 열일곱의 '나'를 보고 있다면 읽는 나까지도 무심한 표정을 짓게 되었지만... 그래도 내용은 괜찮았다. 아버지가 죽고, 히스테릭한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의 방관 아래 엉망으로 자라난 폭군 첫째 오빠, 큰오빠에게 눌려 다소 약해진 둘째오빠와 살고 있는 열일곱 소녀 '나'가 주인공. 특이하게도 이들이 살고 있는 곳은 프랑스가 아니고 베트남이다. 동양의 바탕에 있는 서양인의 모습은 지금 상상해도 꽤 부자연스러운데, 시대상을 생각하면 어땠을 지 보지 못했어도 감각으로 느껴진다.

  소설은 이런 '나'가 부유한 연상의 중국인을 만나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뭐 그런 일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그런데 사실 '나'쪽에서는 그다지 열렬한 반응도 아니었고("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더 좋겠어요. 날 사랑한다 해도, 당신이 습관적으로 다른 여자들에게 하는 것처럼 대해 주세요.") 세상을 무심하게 보는 그런 시선과 서술법 탓에 달콤하다기보다는 힘든 사랑이라는 느낌이 더해졌다. 실제로도 그랬고. 중국인 남자는 나의 시선 안에서도 심약하고 나약하다. 그녀를 열렬히 사랑하면서도 "나는 중국인이야." 하는 대사에서 느껴지듯 가족, 특히 아버지와 관련된 일과 그녀의 젊음 앞에 힘들어한다. 이 둘의 사랑은 처음부터 끝났다는 것이 전제로 되어있어 더 애틋하게 읽힌다. 감정이 결핍된 프랑스인 소녀와 나약한 중국인 남자의 사랑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메마르고 또 더 진한 인상을 남긴다. 전반부에는 이게 사랑인가 싶었던 부분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억눌린 채로 스멀스멀 번져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결코 폭발하지는 못한다. 그와 그녀의 이별 장면은 별다른 구구절절한 하소연과 애원 없이도 가슴이 시리다. 시간이 아주 오래 흐른 뒤 걸려온 한 통의 전화까지 참 스산하게, 스치듯이 그러나 깊게 마음이 아프다.

  소설에서 중요한 건 남자와의 사랑 뿐 아니라 가족간의 관계였는데, 어머니-큰오빠로 이어지는 강한 압제의 주체들은 읽기만 해도 진저리처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나'의 서술처럼 어머니는 진짜 미친 것일수도 있고, 큰오빠는 그런 어머니 아래에서 왕으로 키워진 또 하나의 미친 사람 같았다. 작은 오빠는 그냥 안쓰러웠고. 이런 가족을 바탕으로 담고 있는 '나'의 심리 또한 이해할 만한 사춘기의 것이어서 그건 좋았다. 그 허무함 때문인가 약간 롤리타 읽는 기분도 들었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자전적인 내용이 담긴 소설이라는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가늠이 잘 안된다. 다만 배경이 너무 특이해서 아 여기 가봤겠구나 하는 생각은 했었다. 중국인과의 사랑은 모르겠고. 다만 첫째 아이를 잃은 것, 가족사항 뭐 이런거 다 비슷하니까 연인과의 일도 사실일 거 같다. 여튼 괜찮게 읽었다. 확 취향이냐면 그건 아니고.
Three Days Grace, I Hate Everything About You



Every time we lie awake
우리가 거짓말하며 깨어있는 시간들
After every hit we take
우리가 가졌던 모든 충돌 후에
Every feeling that I get
내가 가진 느낌이라곤
But I haven't missed you yet
아직 네가 그리운 적은 없다는 거야

Every roommate kept awake
우리가 내지르는 비명과 한숨 탓에
By every sigh and scream we make
모든 룸메이트들이 깨어있었고
All the feelings that I get
내가 받은 느낌이라곤
But I still don't miss you yet
아직 네가 그립진 않다는 거야

Only when I stop to think about it
내가 그 생각을 멈추는 유일한 순간
 
I hate everything about you
네 모든 것이 싫어
Why do I love you
왜 내가 널 사랑하는지
I hate everything about you
네 모든 것이 싫은데
Why do I love you
왜 너를 사랑하고 있는지

Every time we lie awake
우리가 거짓말하며 깨어있는 시간들
After every hit we take
우리가 가졌던 모든 충돌 후에
Every feeling that I get
내가 가진 느낌이라곤
But I haven't missed you yet
아직 네가 그리운 적은 없다는 거야

Only when I stop to think about it
내가 그 생각을 멈추는 유일한 순간
 
I hate everything about you
네 모든 것이 싫어
Why do I love you
왜 내가 널 사랑하는지
I hate everything about you
네 모든 것이 싫은데
Why do I love you
왜 너를 사랑하고 있는지
 
Only when I stop to think
내가 유일하게 생각하길 멈추는 때는
About you, I know
너에 관한 일일 때 뿐이란 걸 알아
Only when you stop to think
네가 생각하길 멈추는 유일한 때라곤
About me, do you know
나에 관한 일일 때 뿐이지, 너도 알고 있니

I hate everything about you
네 모든 것이 싫어
Why do I love you
왜 내가 너를 사랑하는지
You hate everything about me
넌 내 모든 것을 싫어하는데
Why do you love me
왜 날 사랑하는지

I hate
난 증오하고
You hate
너 또한 그렇고
I hate
증오하고
You love me
또 날 사랑하고

I hate everything about you
네 모든 것이 싫어
Why do I love you
왜 내가 너를 사랑하는지

-

  미국락이 최고져...가 아니고(캐나다 밴드임).

  정신차리고 싶은데 요새 정신이 안들어서 짜증... 아침에 이 노래 들으면서 출근하는데 내가 정말 싫다고 바꿔듣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정신 차려야하는데 시원한 노래 들으면서 정신 차려야지ㅋㅋㅋㅋㅋㅋㅋ

  얘넨 밴드 이름은 고상한데 노래는ㅋㅋㅋㅋㅋ 얼터 메탈 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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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uts Of Outland, Sing Right Now


I wanna see the light bright in the body
Sing right now
And I hear you shouting in my ears
You make me deaf
You found me and now
We found them in town
Tell me where you were on the other day

See birds singing in your way
But I can't see them now
And I can't feel my eyes (Look at you baby)
You found me and now
We found them in town
Tell me where you were on the other day
We don't know where you were and I won't be alright

I wanna see the light bright in the body
Sing right now
And I hear you shouting in my ears
You make me deaf
You found me and now
We found them in town
Tell me where you were on the other day

See birds singing in your way
But I can't see them now
And I can't feel my eyes (Look at you baby)
You found me and now
We found them in town
Tell me where you were on the other day
We don't know where you were and I won't be alright

-

  데뷔한 지 이년 정도 된 브라질 밴드. 하지만 노래는 영어로 부른다ㅋㅋㅋ 이 노래는 2009년에 낸 EP Maybe Pleasing에 실려 있다. 그리고 이 EP는 The Outs Of Outland 마이스페이스에서 받을 수 있는 주소를 무료 공개해 뒀으니 관심있으면 거기서 설명글 읽으면 될 듯. 유명한 밴드는 아니고 브라질에서도 인디 밴드에 EP하나 싱글 하나 냈으니까 유명세는 거의 없다.

  주축이 되는 멤버 둘의 나이가 굉장히 어리다. 보컬인 티아고가 열여덟이고 기타치는 데니스는 열아홉. 내가 처음 봤을 당시에는 열여섯, 열일곱이었으니까ㅋㅋㅋ 시간 참 빨리 흐르네요. 딱 노래만 들어도 느껴지듯 굉장한 오아시스 팬들이다. 애당초 내가 얘네를 처음 알게 된 것도 데니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오아시스 커버곡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들어본 사람들은 알리라. 보컬 티아고의 목소리가 얼마나 리암 같은지. 컨셉 자체도 커버 할 때에는 거의 둘이서만 어쿠스틱으로 해서 리암이랑 노엘이 바로 연상된다. 나이와 비례한 포지션도 그렇고... 아 얘넨 형제는 아니지만 사촌 지간.

  얘네가 좀 호응(?)을 얻은 게 오아시스 앨범 냈을 때 당시의 커버 콘테스트에서 1위 했기 때문이었는데, 워낙에 오아시스 팬이라 노래가 너무 그 풍으로 쏠리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그리고 그 풍이 되었음... 어? 근데 막 싫지는 않은 게 아직 어리니까ㅋㅋㅋ 새로 낸 싱글은 좀 색이 달라지기도 했고 해서, 좀 더 클 때까지 계속 지켜보고 싶은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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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카테고리 소설 > 소설문고/시리즈 > 소설문고일반
지은이 투르게네프 (웅진씽크빅,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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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첫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잘 담아낸 이야기라고 해서 보고 싶어서 샀다. 책이 얇아서 보기 편할 거라 생각한 것도 있었고... 그리고 진짜 괜찮았다. 러시아 소설은 그 이름 때문에 읽기 전에도 지레 겁먹는 편인데 이 소설은 주요 등장인물이 단순한데다가(지나이다의 구혼자들이 많긴 하다만 뭐 굳이 이름을 외우려 하진 않았고 성격에서 판명나니까) 부칭을 담는 러시아의 이름 짓는 양식을 이용한 구석이 약간 있기도 해서 마음에 들었다.

  (만) 열여섯이 되어 대학교 입학 시험 준비를 하는 소년과 청년 사이의 남자,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가 그 주인공. 그의 집에 새로 세를 얻게 살게 된 궁핍하고 몰락한 자세키나 공작부인이 있다. 공작은 이미 세상을 떴고, 공작부인과 함께 하는 것은 그녀의 딸 지나이다. 스무살의 지나이다는 아름다운 외모와 그에 어울리는 영악한 모습으로 여러 구혼자들을 데리고 논다. 블라디미르는 그녀에게 말 그대로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 이런 '첫눈에 반한다'는 것을 평소엔 좋아하지 않지만 도리어 이 소설에서는 첫사랑의 풋풋함과 무절제함의 느낌을 주어서 더 현실감 있었다. 자신보다 네 살이나 많은 연상의 여자. 게다가 자신을 어린 대상으로만 보는 지나이다의 시선을 블라디미르 또한 느낄 수 있다. 거기서 오는 막막함과 가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틋함, 간절함이 뒤섞여서, 신기하게도 편하게 읽는 내내 가슴 한 켠에 물이 스미듯 서서히 내 마음을 적시는 감정들의 묘사가 마음에 들다. 어린 청년은 주변에서 돌아가는 일들을 빠삭하게 파악할 만큼 영특하진 않지만 그런 기류는 느낄 수 있었기에 그런 답답함 속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잡을 수 없는 심정이 절절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소설에선 블라디미르와 그의 아버지 사이의 관계가 꽤 흥미롭게 그려진다. 블라디미르를 아끼긴 하지만 자식에 대한 예의 그 이상의 사랑을 보여주지 않는 아버지의 캐릭터는 화를 돋구면서도 흥미롭다. 이런 캐릭터가 어떻게 나올 수 있었나 했더니 이건 투르게네프 작가 본인의 삶에서 기인한 것이라서 더 신기했다. 이 소설은 비현실적이네, 말도 안된다 하는 생각을 들게 하면서도 그것을 믿게 하는 진실성이 있었다. 그런 진실성은 작가의 현실에서 기반한 것이겠지. 사랑이 없는 결혼을 한 아버지, 어머니를 똑 닮은 아들을 사랑할 수 없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어머니.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투르게네프에게는 현실이었으니 이런 소설이 나올 법도 하다. 하여간에 내게는 소설 안에서 나오는 아버지에 대한 묘사가 지나이다에 대한 묘사보다 더 흥미로웠다. 뻔히 악한데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좋아해서 그런가.

  지나이다에게 진실로 사랑하는 대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살인까지도 불사하려던 청년은 그 상대가 누구인지를 깨닫고 모든 것을 접게 된다. 그 상대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야기는 통속극으로 흘렀을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이 사랑을 갈구해 마지않는 아버지임을 깨달았을 때 이야기는 바뀐다. 그는 심지어 그런 아버지를 미워할 수도 없다. 감정이 마구마구 부풀어오르는데도 폭발이랄 것이 일어나지 않는 기이함이 여기 있다. 그런데도 그의 감정은 구구절절이 이해할 만 해서 씁쓸하기도 했다.

  음... 편하고 좋았다. 엄청 몰입할 정도는 아니고.

  아버지는 나에게 기이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버지와 나의 관계도 기이했다. 아버지는 내 교육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한 번도 나를 무시한 적은 없었다. 그는 나의 자유를 존중해 주었다.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 아버지는 내게 예의 바르게 대했다……. 단지 아버지는 나를 마음속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뿐이다. 나는 아버지를 사랑했다. 그는 나를 매료시켰으며 나의 이상적인 남성상이었다. 그의 손이 나를 밀쳐내고 있다는 것을 내가 끊임없이 느끼지 않았다면, 아버지에 대한 나의 애착이 얼마나 커졌을 지 알 수 없다. 대신에 원하기만 하면 거의 순식간에, 한마디로 말하면, 몸짓 하나로 아버지는 내 마음속에 자신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그럴 때면 내 영혼은 활짝 열려서, 마치 현명한 친구나 관대한 교사에게 하듯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 다음에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나를 못 본 체하곤 했다. 아버지의 손이 다시 나를 밀어냈다. 상냥하고 부드럽게, 그러나 밀어냈다.
  때로는 그도 유쾌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의 아버지는 장난치며 소란을 피우기도하고, 소년처럼 나와 같이 놀기도 했다. (아버지는 몸으로 하는 힘든 운동은 모두 좋아했다.) 한 번, 딱 한 번! 아버지가 너무 상냥하게 나를 귀여워해서 나는 거의 울 뻔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유쾌함과 부드러움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우리 둘 사이에 벌어진 일은 마치 꿈처럼 내게 미래에 대한 어떤 기대도 품게 하지 못했다. 나는 이지적이고 밝게 빛나는 아버지의 아름다운 얼굴을 들여다본 적이 있었다……. 내 심장이 떨려왔고 내 몸 전체가 그에게 빨려들 듯했다……. 아버지는 마치 내 마음속을 읽기라도 하듯, 내 옆을 지나며 내 뺨을 어루만졌다. 집을 나서다가, 일을 하다가, 혹은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갑자기 몸 전체가 굳어지곤 할 때면 바로 내 몸도 움츠러들고 차갑게 식었다. 나를 향한 아버지의 호의는 말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분명 아버지도 알 수 있는 내 애원에 대한 반응이 아니었다. 그것은 언제나 갑자기 일어나는 드문 발작과 같았다. 나중에 아버지의 성격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는 나나 가족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것은 다른 것이었으며 그것을 만끽하고 있었던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선택해라. 타인의 도움을 바라지 마라. 너는 너의 것이란다. 그것이 바로 삶이란다." 어느 날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다. 한번은 아버지가 계신 곳에서 젊은 민주주의자로서 내가 자유에 대해 논할 기회가 있었다. (내 식으로 부르자면 그날의 아버지는 '선량'했다. 그럴 때는 아버지와 무슨 얘기든 할 수 있었다.)
  "자유." 아버지가 되뇌었다. "무엇이 인간에게 자유를 주는지 알고 있니?"
  "네?"
  "그것은 의지, 자신의 의지란다. 그것은 자유보다 더 좋은 권력을 준단다. 무언가를 원하는 능력을 가져라. 그렇게 되면 자유를 얻고 다른 사람들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이반 투르게네프, 『첫사랑』, 펭귄클래식코리아, 2008, pp. 69~71
The National, Karen


Karen, I'm not taking sides
카렌, 누구 편을 들려는 게 아냐
I don't think I'll ever do that again
내가 다시 그런 일을 할거라곤 생각치 않아
I'll end up winning and I won't know why
결국엔 내가 이기겠지만, 왜 그런진 알지 못할거야
I'm really trying to shine here, I'm really trying
진심으로, 이곳에 빛이 들게끔 난 정말로 노력하고 있어
You're changing clothes and closing windows on me all the time
넌 매번 옷을 갈아입고 내 앞에서 창문을 닫아

Well, whatever you do, listen, you better wait for me
네가 무엇을 하든, 들어봐, 날 기다리는 편이 좋을거야
No, I wouldn't go out alone into America
아니, 나 혼자서 미국으로 가진 않을거야
Whatever you do
네가 무엇을 하든
Listen, you better wait for me
잘 들어, 날 기다리는 게 좋을 거야
No, I wouldn't go out alone
아니, 난 홀로 나서진 않을 거야

Karen, we should call your father, maybe it's just a phase
카렌, 우린 네 아버지를 불러야 해, 어쩌면 그건 단지 시작일 거야
He'll know the trick to get a wayward soul to change his ways
그는 제멋대로인 영혼을 자신의 방식대로 바꿀 방법을 알고 있을테니
It's a common fetish for a doting man
그건 탁자 위의 발레리나나, 칵테일을 손에 쥔
to ballerina on the coffee table cock in hand
눈먼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페티쉬인거야

Well, whatever you do
네가 무엇을 하든
Listen, you better wait for me
들어봐, 날 기다리는 편이 좋을거야
No, I wouldn't go out alone into America
아니, 난 혼자서 미국으로 가진 않을거야
Whatever you do
네가 무엇을 하든
Listen, you better wait for me
잘 들어, 날 기다리는 게 좋을 거야
No, I wouldn't go out alone
아니, 홀로 나서진 않을거야

Without warm water in my head
내 머릿속의 따뜻한 물 없이는
All I see is black and white and red
내가 보는 것은 흑색과 백색, 적색에 불과해
I feel mechanical and thin
기계적이고 희박한 게 느껴져
Hear me play my violin again
  내 바이올린 소리를 다시 들어줘
I'm living in the Target's shoes
난 평범한 사람에 불과해
All I see is black and white and blue
내가 보는 것은 흑색과 백색, 청색에 불과해
Idle, idle, idle, idle, protect the nest
비고, 비고, 비어버린 둥지를 지켜
Protect the title
  명예를 지켜

Karen, put me in a chair, fuck me and make me a drink
카렌 날 의자에 앉히고 엉망으로 만들어줘, 취하게 만들어 줘
I've lost direction, and I'm past my peak
난 갈길을 잃었고, 내 절정의 순간들은 지나가버렸어
I'm telling you this isn't me
지금 이건 내가 아니야
No, this isn't me
아니, 이건 내가 아냐
Karen, believe me, you just haven't seen my good side yet
카렌 믿어줘, 넌 아직 내 좋은 면을 보지 못했어

Well, whatever you do
네가 무엇을 하든
Listen, you better wait for me
들어봐, 날 기다리는 편이 좋을거야
No, I wouldn't go out alone into America
아니, 난 혼자서 미국으로 가진 않을거야
Whatever you do
네가 무엇을 하든
Listen, you better wait for me
잘 들어, 날 기다리는 게 좋을 거야
No, I wouldn't go out alone
아니, 홀로 나서진 않을거야

Without warm water in my head
내 머릿속의 따뜻한 물 없이는
All I see is black and white and red
내가 보는 것은 흑색과 백색, 적색에 불과해
I feel mechanical and thin
기계적이고 희박한 게 느껴져
Hear me play my violin again
  내 바이올린 소리를 다시 들어줘
I'm living in the Target's shoes
난 평범한 사람에 불과해

All I see is black and white and blue
내가 보는 것은 흑색과 백색, 청색에 불과해
Idle, idle, idle, idle, protect the nest
비고, 비고, 비어버린 둥지를 지켜
Protect the title
명예를 지켜

I must be me, I'm in my head
난 내가 되어야만 해, 난 내 머릿속에 있어
Black birds are circling my bed
검은 새들은 내 침대 주위를 돌고
I must be me, I must be me
난 내가 되어야만 해, 내가 되어야만 해
Black feathers are falling on my feet
검은 깃털이 내 발등으로 떨어져
Idle, idle, idle, idle, protect the nest
비고, 비고, 비어버린 둥지를 지켜
Protect the title
  명예를 보호해
Idle, idle, idle, idle, protect the nest
비고, 비고, 비어버린 둥지를 지켜
Protect the title
명예를 지켜

-
 
Karen, believe me, you just haven't seen my good side yet


Mystery Jets, Serotonin



Meet me in the middle of the morning
아침의 한 가운데서 날 만나
When the crows fly highest in the sky
까마귀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아침에
Couldn't you hear me calling
내 전화 소리를 듣지 못했니?
I was looking for you all night
밤새도록 널 찾아다녔어

Oh but I never found you
오, 하지만 널 결코 찾지 못했지
No matter how hard I tried to
얼마나 힘들게 애썼건 간에 
No I never found you
아니, 난 결코 널 찾지 못했어
Sarah if only you knew
세라, 네가 알고만 있다면

Serotonin you're burning a hole into my heart
세로토닌, 넌 내 심장을 뜨겁게 꿰뚫어
It felt like I was floating
그건 마치 떠오르는 기분이야
But now I'm coming down off you so
하지만 난 네게서 내려와야 하고
Down off you so hard
힘들게 널 내던져야하지

Meet me at the bottom of the ocean
바다의 가장 낮은 곳에서 날 만나
Feel it's fingers tickling our skin
그건 마치 우리의 피부를 간질이는 손가락같아
You mix your magic potion
넌 너의 마법의 약을 섞고
And the old familiar feeling starts to kick in
이전부터 있었던 친근한 감정들은 효과를 나타낼거야

But now it's fading
하지만 이제 그건 사라져가고
And I can't hear what you're saying
난 네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들을 수 없어
It feels like you're slipping through my fingers
내 손가락 사이로 네가 빠져가나는 기분이야
It's fading and I can't hear what you're saying
그건 사라져가고 네가 무얼 말하는 지 듣지 못해
It feels like slipping but it's just the serotonin
미끄러지는 기분이지만, 그건 단지 세로토닌 때문일거야

That's burning a hole into my heart
그건 내 가슴을 아프게 해
It felt like I was frozen
마치 내가 얼어버린 것 같아
Yeah but now I'm coming up so hard
하지만 지금 난 간신히 일어서
Serotonin hell you're really tearing me apart
세로토닌, 제길 넌 정말 날 찢어 발겨놓고 있어
It felt like I was frozen
마치 내가 얼어버린 것 같아
Yeah but now I'm coming up so hard
하지만 난 지금 간신히 일어서려 하지

Sera-serotonin
세라- 세로 토닌
Sera-serotonin
세라- 세로 토닌
Now I'm coming up so hard
지금 난 정말 힘들게 일어서

-

  미스테리 젯츠 넘 좋네.. 이 앨범에서 이거랑 Lady Grey 넘 좋아... 얘네랑 브로큰 벨즈 같이 추천해준 블로거 완전 복받아야할듯ㅠㅠ 너무 좋다.... 흑흑 뮤직비디오도 심플하고 뭔가 좋군요.

  세로토닌은 뇌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 흔히 부족하면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을 야기한다고 한다. 뭐 자세한 건 검색하면 될 거지만 일단 적어둠 나를 위해서^_^... 으.. 뭔가 간절한 사랑노래 같아서 이 비오는 날에 잘 어울리고 기분이 좋네... 다 좋은데 내 머리는 왜 이리 아픈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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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ken Bells, Vaporize
- HQ Live Myspace Transmissions, 2010



What amounts to a dream anymore?
A crude device; A veil on our eyes
A simple plan we'd be different from the rest
And never resign to a typical life

Common fears start to multiply
We realize we're paralyzed
Where'd it go, All that precious time?
Did we even try to stem the tide?

Why should we waste it on
Buying into the same old lies?
The longer we wait around
The faster the years go by

It's not too late
To feel a little more alive
Make an escape
Before we start to vaporize

Doubtless, we've been through this
So if you want to follow me you should know
I was lost then and I am lost now
And I doubt I'll ever know which way to go

-

  데인저 마우스로 더 유명한 브라이언 버튼과, The Shins의 보컬 제임스 머서가 함께 한 프로젝트 그룹. 1집만 내고 땡 할 줄 알았더니 올해 또 EP가 나왔더라. 그건 안들어 봤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계속 듣고 있다. The High Road 뮤직비디오도 너무 괜찮아서 그거 올릴까 했는데 역시 난 앨범 중에선 Vaporize가 젤 좋아서 이걸로. 라이브도 좋네.

  데인저 마우스 참 노래 잘 만든다. 전에 스파크호스랑 같이 한 것도 좋았는데... 브로큰 벨즈도 너무 좋네. 근데 막상 날스 바클리 노래는 한 번도 안들어 봤다ㅋㅋㅋㅋㅋ 으잉... 크레이지 하나밖에 모름. 나중에 언제 기회가 되면 또 듣겠지. 더 신즈는 난 처음 들어봄. 제임스 머서 보컬도 처음이고. 하지만 좋네요. 언젠가 또 신즈를 검색해 보아야겠군. 여튼 브로큰 벨즈 좋아좋아...!
Scissor Sisters, She's My Man



This town was built on muddy stilts
By the lunatic parade
It rains like Revelations
Gonna wash these freaks away
Some girls wanna hold your hand
And some girls like to pray
Well my girl takes her drinks
With dust and rusty razor blades

As I lie between these covers
I wanna tell her that I love it
When she chokes me in the
Backseat of her riverboat 'cause

She's my man
And we got all the balls we need
When you taste that pavement
You're amazed
She smells your sympathy
So bye bye ladies
May the best queen hold the crown
For the most bush sold on the levee
My my, how word gets around
She strangles for a good time
And she kills my self-control
She's my man, don't be too sad sonny
'Cause she'll never be your woman no more

Someday soon, this dank lagoon's
Gonna sink right into hell
They'll hide you from Big Ida
At the Sho' Enough Hotel
The Ladies of the evening's just
A tombstone in your bed
Well my girl eats a wounded preacher
'tween two loaves of bread

I know she's up to something
But how can I run when she's just
Keel-hauled twenty-on to nothing
I'll stay next to the steel coal oven 'cause

She's my man
And we got all the balls we need
When you taste that pavement
You're amazed
She smells your sympathy
So bye bye ladies
May the best queen hold the crown
For the most bush sold on the levee
My my, how word gets around
She strangles for a good time
And she kills my self-control
She's my man, don't be too sad sonny
'Cause she'll never be your woman no more

All you need's just a fist of a tear-stained bunny
When the good ship comes to town
Who said loves a bitch'll sit next to me honey
Because this old boat's gonna run aground
I don't want to be the burden
Or your jealous bastard
I don't wanna be the Tarzan of your next epic disaster

She's my man
And we got all the balls we need
When you taste that pavement
You're amazed
She smells your sympathy
So bye bye ladies
May the best queen hold the crown
For the most bush sold on the levee
My my, how word gets around
She strangles for a good time
And she kills my self-control
She's my man, don't be too sad sonny
'Cause she'll never be your woman no more

She's my man, can't you feel her comin'
She's my man, she's gonna keep you runnin'
She's my man, she's gonna teach you something
She's me, she's my man
 
-

  어제 들어도 참 신나는 시저 시스터즈ㅎㅎ 아침에 들어면서 왔는데 계속 이거 멜로디가 일할 때 귀에 울리더라. 제이크 목소리 너무 좋음ㅋㅋㅋ<
군주론
카테고리 소설 > 소설문고/시리즈 > 소설문고일반
지은이 니콜로 마키아벨리 (웅진씽크빅, 2008년)
상세보기

  얼마 전에 웅진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펭귄클래식 10권 세트를 받았다. 어떻게 온건지 모르겠는데 아마 바이킹 사면서 응모된 거인듯. 고 열권 중에선 내가 전혀 사지 않을 법한 책이 두어 권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군주론이었다. 소설편향적인 독서가에다가 이런 인문 고전을 썩 많이 읽지도 않아서 절대 안읽을 것 같았거든. 근데 뭐 얇기도 하고 가지게 된 건 가지게 된 거니까 읽기 시작했는데... 오. 이거 엄청 재밌어.

  군주로서의 자세와 덕목을 서술하는 책인데 물론 내가 군주가 될 건 아니지만 꽤 쓸만하다. 인간관계 처세론이 많이 팔리던데 나름 그쪽 분야에도 발을 걸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음. 시대가 시대인지라 몇몇 거슬리거나 피식웃고 지나갈만한 부분(여성 비하, 교회계열 군주국에 대한 언급 회피)이 있긴 했지만 나머지 부분들은 솔찬히 재밌게 읽었다. 나는 읽으면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거나 그 밑거름이 되게 해주는 책들을 좋아하는데, 이건 인문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그런 밑바탕을 잘 깔아주는 책이었다. 역사적 배경지식을 알면 더 재미있을 책. 난 잘 몰라서 주석을 계속 읽어가며 봤는데 역사공부도 하고 싶어지더라.

  고전은 고전이로구나. 이렇게나 재밌을 줄이야. 유토피아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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