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카피하다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2010 / 프랑스,이란,이탈리아)
출연 줄리엣 비노쉬,윌리엄 쉬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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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코파카바나 볼 때 같은 영화관에서 하길래 관심 좀 생기네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보게 되었다. 감독이름을 참 많이 들어서 그렇기도 했고, 줄리엣 비노쉬도 뭐 데미지에서의 연기를 잊을 때라는 생각도 들어서. 그땐 역할이 워낙에 뻣뻣해서 매력이 진짜 반감됐을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만...

  근데 이 영화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진행의 영화더라. 요컨대 비포 선라이즈/선셋 타입의 두 남녀가 만나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길을 걷는 그런 영화. 그래서 처음 시작하고 십분쯤 만에 아 난 죽었다, 하긴 했으나 그럭저럭 재밌게 보았다. 영국인 작가 제임스 밀러(윌리엄 쉬멜)이 자신의 책 '기막힌 복제품'의 강연 차 이탈리아에 들렀다가 팬인 엘르(줄리엣 비노쉬)와 만나며 진행되는 이야기. 엘르가 하루동안 근교의 시골 지역을 소개해주겠다고 하여 그 곳에 들러 많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그 부분에서부터 두 사람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더라. 다소 철학적인 담론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개인의 경험 차이에서 묻어나는 간단한 대화일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은 참 달랐다. 가볍게 보면 남녀차이일 수도 있겠고.

  비포 선라이즈/선셋 시리즈와 달랐던 거라면 중간부터 펼쳐지는 역할극. 이게 또 재미난데 15년간 산 부부처럼 역할극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극은 실제와 교묘하게 맞물려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아닌지 헷갈리게 만든다. 무엇이 사실이어도 상관없겠지만 연기와 진행되는 내용이 맞물려 처연한 기분을 내는 데 참 묘하더라. 식당에서 립스틱을 바르던 엘르의 모습은 여느 사랑에 빠진 여성 같아서 귀여웠고, 침대에 누워 가지 말라고 애원하던 모습은 차분하면서도 깊게 슬펐다. 제임스는 똑똑하면서도 어눌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서투름이 마음에 들었지만, 뭐 9시 기차 이야기로 단호함을 엿볼 수도 있었지. 사랑 이야기로 보려면 그렇게 볼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해도 별 상관없는 그런 이야기. 다만 두 사람이 나누던 수 많은 대화 안에서 나는 오히려 제임스의 쪽에서 생각하게 되는 걸 보니 이전부터 그랬듯 내 사고방식도 참 남성쪽에 가깝구나 하는 생각은 했다.

  촬영이 좀 신기한 게 이야기를 하게 될 때면 내가 말하는 상대방을 보게 되는 촬영방식을 택했다. 예를 들면 엘르가 말을 할 때면 나의 시선은 제임스가 보고 있는 것을 담고 있는 것. 몰입하는 데에는 도움이 됐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담론을 좋아한다면 추천. 연기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Take That, Love Love



You bring me right back down to the earth from the promised land
넌 약속된 땅에서부터 이 지구로 나를 불러들였어
We're getting close to the centre of the earth with an honest plan
순수한 계획과 함께 우리는 지구의 중심으로 가까워져
You'll never be your mother or your father do you understand
넌 너희 부모님처럼 되지 않을거야, 알겠니?
Until you understand
네가 이해할 때까지

We don't have too much time here
우리에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And time it travels far too fast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
We're not too far we're down here
우린 그다지 멀리 있지 않아, 우린 여기에 있어
Before they take it from our hands
그들이 우리 손에서 빼앗아가기 전까지

Why don't you teach your heart to feel
네 마음에게 느끼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어때?
And give you love love
그리고 네 사랑을 줘
Give you love love
사랑을
Give it all away
전부 다 줘
 
Why don't you teach your heart to talk
네 마음에게 말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어때? 
And give you love love
그리고 사랑을 줘
Give you love love
사랑을 줘
Give me give me what I need
내가 원하는 걸 줘

We'll take you right back down to the earth from the mother land
우린 널 모국에서 다시 지구로, 현실로 돌려보낼거야 
This is a first class journey from the Gods to the son of man
이건 신에서 인간으로 이르는 일등급 여정이야
You're at the gates of human evolution don't you understand
넌 진화의 문 앞에 서있어, 모르겠니?
Why don't you understand, understand
왜 모르는거야? 이해해!
 
We don't have too much time here
우리에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And time it travels far too fast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
We're not too far we're down here
우린 그다지 멀리 있지 않아, 우린 여기에 있어
Before they take it from our hands
그들이 우리 손에서 빼앗아가기 전까지

Why don't you teach your heart to feel
네 마음에게 느끼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어때?
And give you love love
그리고 네 사랑을 줘
Give you love love
사랑을
Give it all away
전부 다 줘

Why don't you teach your heart to talk
네 마음에게 말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어때? 
And give you love love
그리고 사랑을 줘
Give you love love
사랑을 줘
Give it all away
전부 다 줘

Why don't you teach your heart to feel
네 마음에게 느끼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어때?
And give you love love
그리고 네 사랑을 줘
Give you love love
사랑을
Give it all away
전부 다 줘

Why don't you teach your heart to talk
네 마음에게 말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어때? 
And give you love love
그리고 사랑을 줘
Give you love love
사랑을 줘
Give me give me what I need
내가 원하는 걸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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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 2011) 엔딩곡. 영화 다 끝나고 이 곡이 나오는데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ㅋㅋㅋ 아 아무튼 노래 좋음... 역시 아이돌이 짱이야ㅜㅜ 새로운 앨범이랑 이 곡 다 좋은듯. 요 곡은 앨범에 없어서 아쉬울 지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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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감독 매튜 본 (2011 / 미국)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마이클 패스벤더,케빈 베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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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사랑과 전쟁 본 줄 알았네... 만남/불화/화해/입양/양육/성장배경과 극복할 수 없는 성격차이로 인한 갈라섬/양육권분쟁/결별인줄...은 요새 다들 하는 드립이고 일단 재밌었다ㅋㅋㅋㅋㅋㅋ 근래에 본 수퍼히어로물중에서 가장 재미있었음. 물론 조금씩 묘사가 촌스러운 장면이 있긴 하지만 전개가 미친듯이 빨라서 다른 생각할 틈이 없고, 액션도 좋고 간간히 들어가는 개그씬들도 대부분 마음에 들었다. 즐겁게 보았다.

  엑스맨 시리즈를 (울버린 빼고) 다 보긴 했지만 사실 나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2, 3편에는 흠좀-_-이러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는데 과거로 회귀한 이 프리퀄은 놀라울 정도로 흥미로웠다. 엑스맨 시리즈에서 적대적인 관계였던 프로페서 X/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와 매그니토/에릭 렌셔(마이클 패스벤더)가 함께 했던 젊은 시절 이야기라느 흥미로울 수밖에. 시리즈 내 캐릭터들 중 가장 멋진 캐릭터로 손꼽을 수 있는 레이븐/미스틱(제니퍼 로렌스)의 과거 이야기까지 더해져서 더 좋았다. 미스틱이 시리즈 내에서 찰스나 에릭보다 한참 어렸었는데 어떻게 요 프리퀄에 나오나 싶었지만 그것도 나이가 다른 사람에 비해 덜 늙는다, 로 스무스한 설명과 함께 넘어가 주더라. 반가운 얼굴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바로 비스트. 사실 (포스터에 있음에도) 이 인물이 (특히나 어떤 방식으로) 나올 지 몰랐기 때문에 꽤 반전이었다.

  새로운 캐릭터들을 다루는 방식도 좋았음. 나찌의 과학자 세바스찬 쇼우(케빈 베이컨)는 어느 면에서 촌스러운 캐릭터였다. 사고 방식이 돌아가는 꼴이 꼭 옛날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캐릭터. 그런데도 보는 재미가 있는 이 느낌은 뭔가... 악역 쪽의 단순함이 너무나 명쾌한 나머지 오히려 다른 이야기에 더 집중도 할 수 있고, 그 쪽 이야기도 영 지루한 것은 아니어서 좋았음. 닥터 엠마 프로스트(재뉴어리 존스)가 오히려 세바스찬보다 더 영리해 보이는 게 흠이라면 흠이었을까. 이 캐릭터도 나름 좋았다. 찰스와 에릭이 찾아낸 뮤턴트는 대부분 10대였는데 그렇기에 그 애들을 가르칠 때 더 느낌이 좋게 느껴졌다. 천재인 행크 맥코이(니콜라스 홀트)의 반전에서부터 시작된 뮤턴트 찾기는, 하복/알렉스 서머스(루카스 틸), 다윈/아만도 무노즈(에디 가테지), 밴시/숀 캐시디(케일럽 랜드리 존스), 엔젤(조 크라비츠)들을 찾아내는 걸로 이르는데 이 캐릭터들 나름대로 괜찮았다. 다 철없는 십대인지라 활기찬 것이 보기 좋더라. 얘들이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과정들도 참 재밌었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깨알같은 재미들도 빠뜨릴 수 없었다. 다만 다윈이 그렇게 허무하게 가버린 것은 참 아까워... 세바스찬 편의 아자젤(제이슨 플레밍)이나 립타이드(알렉스 곤잘레스)도 나름 괜찮은 캐릭터였는데 영화 내 활용도는 좀 적었다. 아무래도 캐릭터가 많다 보니...

  찰스와 에릭의 케미스트리가 이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했는데, 찰스의 텔레파시 능력을 통한 공감과 이해가 사실 나로서는 마음에 드는 방식은 아니었고, 찰스의 태도도 그랬지만... 여튼 두 배우의 조합이 참 좋았다. 같이 울면서 하는 장면에서 헉 함. 그리고 에릭..ㅎㅎ 힘 쓸때 얼굴 빨개지는데 두피까지 빨개져서 깜짝 놀람. 마이클 패스밴더 연기 참 잘하데. 그리고 두 역할들이 말하는 각자의 논리에서 어느 쪽에 힘을 실어야 한다면 나라면 매그니토 쪽을 택할 것 같았다. 그렇게 한 순간에 자신들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 앞에서 선한 마음씨를 유지하는 것도 큰 일일 것 같더라. 그래서 저라면 매그니토요.

  빼놓을 수 없는 까메오. 뮤턴트들을 찾는 과정에서 울버린을 보여준 것도 좋았고, 난 보면서는 잘 몰랐는데 거기에 사이클롭스랑 스톰의 어린시절도 있었다고 하더라. 미스틱이 나이든 모습으로 변신할 때 레베카 로메인 나왔던 것도 재미만점.

  뮤턴트 아닌 캐릭터 중 나름 중요했던 CIA의 닥터 모이라 맥타거트(로즈 번)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네요. 이 여자의 등장이유는 찰스를 불구로 만들기 위함이었을까.... 음?

  재밌게 봤다. 새 시리즈로 리부트 하려나 싶긴 한데ㅎㅎ 울버린 캐릭터가 아쉽긴 하지만 그것도 나름 재밌을 듯. 아, 찰스가 대머리 개그할때 빵터짐. 이모저모 앞선 시리즈를 보고 보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은 영화였다.
별에서온아이
카테고리 소설 > 세계문학 > 영미문학선
지은이 오스카 와일드 (웅진씽크빅,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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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아이를 위한 동화가 아니니라. 그것만은 확실했다. 동화집이지만 오히려 내용 안에서 현실적인 면이 너무나 많이 들어가 있어서 끝을 보고서 이게뭐야,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런 놀라움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이야기를 내 머릿속에 남기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이 동화라는 걸 생각하고 그 독자를 고려했을 때, 딱히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가장 유명하면서 동시에 이 소설집의 가장 첫번째에 있는 '행복한 왕자'를 읽을 때부터도 씁쓸했는데 거의 모든 동화가 현실과 뒤범벅되어서 낭만적이고 달콤한 환상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헌신적인 친구'나 '공주의 생일' 같은 것은 읽으면서 꽤 괴로운 느낌이었다. '공주의 생일'에서 마음이 부서져버린 난쟁이를 보면서 참 한숨이 나오더라. 그나마 좀 교훈적이면서 편안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 '자기만 아는 거인'과 '어린 왕'일까... '별에서 온 아이'는 굉장히 교훈적인 이야기였으나 결말 한 줄로 모든 것을 뒤집어버렸다. 깜짝 놀랐음. '어부와 그의 영혼'은 전개가 좀 의외였는데, 난 영혼을 없앤 어부가 더 나쁜 사람인 줄 알았기에... 뭐 요것의 결말은 그나마 좀 나은가.

  동화들을 읽으면서 오스카 와일드가 진짜 섬세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도 꽤 즐겁게 읽었지만, 동화 쪽에서도 그런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될 줄은 몰랐다. 희곡은 내 취향 범위가 아니어서 일단 패스해뒀는데 나중에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 글들이 되게 섬세하다. 번역된 것인데도 찔러온다. 내용이 마음 아픈 것들이라 그런가 더 그랬다. 이거 쓸 당시의 오스카 와일드를 생각하면 좀 슬퍼진달까.

  좋았으나 슬펐다. 여러모로.
2011/03/01 -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 페르디난트 폰 쉬라크 (갤리온, 2011)

어떻게살인자를변호할수있을까.2
카테고리 정치/사회 > 법학 > 법학일반 > 법학일반서
지은이 페르디난트 폰 쉬라크 (갤리온,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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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2가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삼. 사실 이렇게 빨리 살 생각은 없었는데 인터폴 앨범 다 주문하면서... 인생을 불살라버렸다. 네 이러려고 돈버는 거예요.

  근데 뭐 딱히 할 말이 없다. 1편과 마찬가지로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다. 다시 생각해도 이 이야기들을 보면서 법정드라마의 급박함을 기대해선 안된다. 그저 인생극장을 보는 것처럼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씁쓸한 인생의 이야기들을 보면 될 뿐. 1편에 비해서 짧은 이야기들이 더 많이 실려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난 좀 더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짧은 일화들이라고 해서 그 무게가 가볍다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다만 1편의 이야기들에 비해서 긴장감이나 생각할 거리를 덜 주는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이 약간 아쉽지만... 뭐 전반적으로는 1편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1편이 마음에 들었던 사람들이라면 추천하는 편. 인생의 씁쓸함이 느껴지는 실화들을 볼 때면 분노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럭저럭 만족. 근데 역시 도서정가제 풀리기 이전에 살 책은 아닌거 같아...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감독 롭 마샬 (2011 / 미국)
출연 조니 뎁,페넬로페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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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평을 많이 듣고 가서 그런가 생각보다는 무난했다. 근데 뭔가 쫀득쫀득하게 사람 끌어당기는 맛은 덜했음. 여전히 잭 스패로우(조니뎁)는 매력있지만, 그 외의 인물들이 좀 활약이 덜 했던 것 같다. 검은 수염(이안 맥쉐인) 캐릭터가 약간 흥미가 생길 뻔 했는데 그 이상이 안나오고 좀 뻔한 악역으로 가서 안타까웠다. 갑작스레 등장한 전여친이자 검은수염의 딸 안젤리카(페넬로페 크루즈)는 왜 마냥 선한 것인가. 이래서 어떻게 잭을 사귀었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바르보사(제프리 러쉬)가 이전같은 모습이라 그나마 더 좋았음. 이전 같은 모습은 잭의 아빠 티그(키스 리차드)가 더 심한가..ㅎㅎ 이 쪽은 특별출연이었기 때문에 뭐. 새 캐릭터에서 주연급은 이게 전부. 조연에서 선원 스크럼(스티븐 그레이엄)이 있지만 딱 눈에 띄는 장면은 한 컷 정도였고, 목사 필립(샘 크라플린)은 저게 왜 나왔을까 날 고민하게 했고, 인어 시레나(아스트리드 베흐제-프리스베)는 예쁘긴 했다. 목사와 인어의 연애담 낭만적이고 좋은데 이 이야기에 끼기에 되게 뜬금없고 엉망으로 끼어 있다는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목사 나름의 개그샷은 웃기긴 했다만, 둘의 "넌 다르잖아" 드립에서는 오그라드는 손발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 외엔 또... 인어 타마라(젬마 워드)의 짧은 출연이 기억에 남고, 마차 안의 장면에서 특별 출연해주신 주디 덴치가 눈에 띄었다. 더 이상은 없음.

  완전 다른 새로운 이야기긴 했는데 그게 매력이 별로 없었다. 젊음의 샘이라는 소재를 찾아 떠나는데 별다른 흥미가 돋는 장면이 부족했다. 싸움도 좀 지지부진 지루했고... 잭이 이전처럼 재기발랄해보이지 않았는데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나름 젊음의 샘을 찾는 패거리가 셋이나 되는데 그 셋의 명확한 대립이 썩 눈에 안띄어서. 아, 그리고 초반 장면이 너무 길다. 탈출장면은 흥미로워야 하는데 이건 좀 길어서 지루해지는 감이 있었다. 썩 영리하지도 않았고. 검은 수염의 배에 탄 뒤의 이야기도... 검은 수염이 대단한 선장이라는 게 확 안들어오더라. 또 마술을 부리네.. 요 정도였음. 오히려 2, 3편의 문어가 더 눈에 기억이 났어요.

  잭 캐릭터가 좀 의아했던게 젊음의 샘에서의 그 선함은... 뭐지? 이것은 내가 아는 잭 선장이 아닌데. 원래 선과 악을 넘나들었지만 여기서는 너무 착한 듯 하여 놀랐음. 마지막에 키스했으면 정말 실망했을 텐데 그건 아니었네. 뭐랄까 안젤리카와의 관계를 말로만 설명하고 넘어가니까 왜 저 여자를 사랑했을까... 고런 생각을 했다. 안젤리카는 예쁘긴 한데, 잭의 애인으로서의 그런 기질이 잘 안보였음.

  아 그리고 이거 무슨 엉뚱한 종교드립 나와서 멍때렸다....ㅎㅎㅎ 스페인 사람들 어이없게 나옴ㅋㅋㅋㅋㅋ 오직 신만이 영생을 주신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얔ㅋㅋㅋ이거 캐리비안의 해적 맞냐고.... 멍..... 하긴 목사 캐릭터도 너무나 너무나 뜬금 없었음...ㅎㅎㅎ 인어 뭍에서 다리 생기는거만 좀 신기했나...

  기존 시리즈를 본 사람들이라면 아쉬울 수 있는, 그러나 또 기존 시리즈를 본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걸 왜 봐야하나 싶은 영화였다. 기대 안하면 재밌음. 여전히 잭 캐릭터는 재미있었다.
Spoon, Got Nuffin


When I'm with you all my brothers
내 형제들, 너희와 있을 때면
I feel like a king
난 마치 왕이 된 것 같아
It feels like I'm dreaming
꿈꾸는 것 같지

When that blood goes rattling through my veins
내 혈관을 타고 거세게 피가 흐를 때면
My ears start to ring
귀가 울리고
I notice what matters
중요한 사실을 깨닫지

And I got nothing to lose but
어둠과 그림자 외엔
Darkness and shadows
잃을 게 없다는 걸
Got nothing to lose but
고통과 틀 외엔
Bitterness and patterns
잃을 것이 없단 걸

When I can’t find the way to reach you my love
너에게 닿을 방법을 찾을 수 없을 때면
I’m just not the same
언제나처럼 난
Just the same
평소와 같지 않아

When I know you're watching out for me
네가 날 경계하고 있을 때
I know what I'm knowing
난 뭐가 문제인지
I can see what matters
정확히 알고 있지
 
And I got nothing to lose but
어둠과 그림자 외엔
Darkness and shadows
잃을 게 없다는 걸
Got nothing to lose but
공허와 거부감 외엔
Emptiness and hang-ups
잃을 게 없다는 걸

Oh, when I know you're watching out for me
네가 날 경계하고 있을 때
I look for what matters
난 뭐가 문제인지 알아보고
And I notice what matters
결국 알아채고 말아

And I got nothing to lose but
어둠과 그림자 외엔
Darkness and shadows
잃을 게 없다는 걸
Got nothing to lose but
고독과 틀 외엔
Loneliness and patterns
잃을 게 없다는 걸

The flowers blooming, the trains collide
꽃들은 만개하고, 열차들은 충돌해
I don’t got a thing to lose
잃을 건 아무 것도 없어

-

  하우스 7시즌 피날레에 나왔던 노래. 나오자 마자 헉 내 취향! 하면서 찾아들었다.곡도 좋고 내지르는 듯한 보컬도 마음에 들고ㅎㅎ 사람 확 끌어당기는 노래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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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네시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아멜리 노통브 (열린책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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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후 조용한 곳에서 여생을 살기 위해 <우리집>에 정착한 에밀과 쥘리에트 부부는, 매일 네시에 자신들의 집을 찾아오는 베르나르뎅 씨를 만나게 된다. 이게 반가운 이웃이면 모르겠지만 팔라메드 베르나르뎅은 괴짜에 가까운, 같이 있으면 한없이 괴로운 이웃이다. 예의가 몸에 밴 에밀은 그를 거절하지 못하고, 몇 번 피하려고도 하지만 그러한 시도들은 쉽사리 무너진다. 그 이후 만나게 되는 팔라메드의 부인 베르나데트는 지능이 떨어져 보이는 괴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에밀은 한없이 베르나르뎅씨를 피하다가 그의 무례로 제자를 잃을 지경에 처하자 예의를 잃고 폭발하고, 그 일로 그를 떼어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후에 이러난 베르나르뎅씨를 '구해서' 오히려 고통에 빠뜨리게 되는데, 해서 결말까지의 진행은 너무나 노통브식.

  결말 보고 정말 전형적인 노통브식 해결방법이네 하고 허허 웃어버린 소설. 나쁜 건 아닌데 워낙 앞에 읽은 것들이 있으니까 그런가 신선하진 않았다. 자기해석이 너무 강하지 않나 싶기도 했고... 이 작가 세계관도 진짜 견고하구나. 아직 사놓고 안읽은 거 두 권인가 남아있는데 그것도 이런 식의 결말이라면 좀 실망할 것 같다. 이번 소설도 신선하지 않았던 게 결말이 너무 아멜리 노통브식 결말이었거든. 난 이 작가의 생각의 진행 방식이나 서술 방식은 꽤 마음에 들어하지만... 자기 복제같아서 좀 지루했다. 소재 자체는 읽었던 것중에 가장 신선하긴 했다만, 그렇다고 해서 팔라메드 베르나르뎅 씨의 행동의 이유가 명쾌하게 설명된 것 같지도 않고, 원인보다는 사건의 진행과 결과 이런 것들에 더 치중했더라. 나는 원인도 궁금한데.

  그리고 에밀의 사고방식이 다른 소설들에 비해 조금 공감하기 어려웠다. 항상 예의를 차리던 인간이 한 순간 핀트가 나간 것까지는 좋은데, 뭔가 높은 수준의 사고방식을 가지고서 자신에 맞게 끼워넣은 느낌도 있었다. 이게 노통브의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소설은 소설이니 거기까지 나가면 안 되겠지.

  이미 노통브의 소설을 몇 권 읽은 후라서 그런가 아쉬움. 재미없는 건 아닌데.
Rammstein, Du Hast
- Live at Jimmy Kimmel Live!, USA, 20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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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매 조은거ㅠㅠㅠㅠㅠㅜㅜㅜ 이렇게 좋은 라이브 두고 관객들 반응이 생각보다 난동급은 아니어서 놀람.... 좀더 놀란말이야퓨ㅠㅍㅍ퓨ㅠㅠ 하지만 저곳이 헬이겠지 아 람슈 공연보러가고싶다ㅠㅠㅠㅠㅠㅠㅠ 독일에 갑시다ㅠㅠㅠㅠ 막판에 불붙어서 뛰어다니는 사람보고 쫌 놀라긴했는데 오.. 재밌겠다.. 오......
2008/04/28 - 지킬 박사와 하이드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책만드는집, 2007)

지킬박사와하이드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문학선
지은이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웅진씽크빅,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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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다른 판본으로 읽었는데 책이 생긴 김에 한 번 더 읽었다. 뒤에 단편들도 읽은 셈이고... 여전히 매력적인 소설이다. 저번에 읽을 땐 안그랬는데 이번에 읽으니 약간 구성이 꽉 짜여진 느낌은 덜하구나 싶은 아쉬움이 있긴 했다. 그래도 재미있었음. 이중인격을 극대화한 느낌이라서 독특하고. 그래도 나는 나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식의 변화는 좀 무서운 것 같다.

  시체도둑은 짧은 이야기였지만 소재 때문에 강렬했다. 이건 세 편의 소설 중에 가장 간단하고 또 단순했는데 그렇게 완벽하단 느낌은 없었다. 그래도 흥미본위로 읽기에 즐거웠다. 약간 텔레비전에서 설화 듣는 느낌이었다. 시대배경이 예전이라 그런가 살인 사건이 조사되는 모습 이런 거보다 묵인하고, 쉬쉬하고 넘어가는 그런 모습들이 자연스레 느껴졌다.

  오랄라는 예상 외로 아주 좋았다. 계속해서 느껴지는 신비롭고 꽉 막힌 듯한 느낌이 좋았다. 관찰자의 눈에 보여지는 비밀을 간직한 집안이 내게도 신기하게 다가왔으니까. 오랄라 캐릭터가 너무 성스러워서 뭔가 더 괴기소설처럼 진행되어도 좋지 않았나 싶었지만, 그건 어머니 역할만으로 충분하긴 한 것 같다. 근데 아무리 봐도 흡혈귀 같은데. 그건 아닌 거 같아서 소재가 아깝기도 하고, 순문학으로서는 이게 더 낫기도 하고. 애틋한 헤어짐까지도 좋았다.

  세 편 다 완전 잘썼다 라는 느낌은 안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재미있어할만한 부분을 잘 짚어내고 또 작가 본인이 자신이 손댈 수 있는 선에서 즐겁게 쓴 소설이라는 느낌이었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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