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미있는 영상은, 내 친구 리얀이 보여준 것. (포스팅했다고 혼나려나...하하하 어때)

  나는 실제로 이 분을 뵌 적은 없고, 리얀은 이 분과 같은 학교인지라- 어떻게 인연이 닿아 같이 술자리서 만나 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게 이 영상을 보여준 거기도 했다. 유쾌하고 재밌는 사람이었다고. 거기다 리얀에게 작업을 걸어 오셨던거 같다; 하지만 리얀이는 내꺼에요<-음?

  아무튼 이 영상을 처음 보고 떠올랐던 것은, 이 분이 유쾌하고 재밌는 사람이라는 거 말고... 나의 또 다른 친구 기무니가 떠올랐던 거다. 통칭 은니. 은자 말고, 은니. 고등학교 2학년때 결성된 S3B의 일원이다. S3B의 일원이라고 해봐야 멤버의 주축이 되는건 나와 은자, 기무니 셋뿐이지만... 나머지는 시시각각 있다가 없다가 한다...(결국 우리끼리 노는 모임이라는거.) S3B가 무슨 약자인지는 뭐 비밀... 

  영상에서, 이분이 싸이X취급 받으면서 나오는 이유 봤을 때, 나는 기무니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막 쳐웃었다. 은자에게도 보여주고 역시 웃었음... 아놔, 높은데만 보면 올라가려고 하고(본인 학교의 석상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공원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고있다던가... 이거 완전 기무니잖아! 너무 떠올라서 막 웃어버렸음-_-; 성격은 다르지만... 하는 짓이...

   별로 포스팅할 생각은 없었는데, 어제 기무니가 집에 왔길래 보여줬더니 '포스팅하면 죽여버릴거야' 라고 협박하길래... 하하하하하^^* 바람직한 우리의 사이 알흠다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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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옆 동네 이글루에서 유행하는 거 같은 뇌 구조 테스트. 여기에서 할 수 있음.
일본어 페이지지만, 별로 어렵지 않음-_-; 진짜!
엘렌이네서도 봤고, 흐룃네서도 봤는데... 아... 맞는걸지도! 라고 생각해서 나도 해봤다.




인터넷에서 쓰는 닉네임이랑, 본명으로 한번 해봤음.
먼저 인터넷 닉네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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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거짓말과 악의로 포장하고 그 가운데서 한껏 활개치며 놀고 있고나....
인터넷상의 나는 이런 느낌인건가?!





그리고 본명은 한자 이름을 그대로 넣어서 해봤음. 이름은 삭제삭제.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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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놔?!@_@#$!^$#*&?!




아냐, 그러치아나! 나의 뇌는 이러치아나! 이러치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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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룃 : 엣찌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구만.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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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번 빠지기 시작한 학원은, 무한정 빠지기 시작했다. 우와, 이건 장난 아닌데! 게다가 이전엔 연락하고라도 빠졌는데 이젠 캐당당하게 연락안하고... 전화도 안받고! 새로 바뀐 담임의 포스에 눌려서 전화 받기라도 했었는데, 귀찮아져서. 어쩐다, 어쩐다. 정신차려야하는데.

2. 피폐해진 생활상. 어제 인터넷 타로카드점을 보면서, 질문을 써 넣었다. 정신 차릴 수 있을까? 나온 답은 유감입니다. 헉orz

3. 날도 찌는 듯 더운데, 당연하게 우리집은 선풍기 꺼낼 기미 없음. 초복 지내야 꺼낼 것으로 예상되기에-_- 한달 가량 남았다. 그 와중에 생리가 시작되어 어제 컨디션은 최악이었음. 배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다가, 너무 짜증이나서 머리를 자르러 갔음.
컷트하고 싶었는데 지누님이 컷트하지 말래서(왠지 절대복종) 컷트는 안했는데... 그래도 꽤 많이 잘랐다. 층 엄청 많이 낸 단발? 단발이라기에도 좀 뭐한데. 발레 교습소에 나왔던 김민정 머리? 아니 모양은 그거랑은 좀 다른데-_- 층이 훨씬 심하고, 앞머리 모양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고..(아니 확 다르잖아!) 암튼 이 정도 길이? 좀 더 긴가? 아 모르겠다. 아무튼 엄청 많이 잘랐어! 근데 더 자르고 싶다.

4. 꼬꼬마 초딩도 아닌데 왜 이리 심란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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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동생을 많이 갈군다. 평소에도 많이, 잘. 자주. (...) 아무튼 최근 그런 나의 태도를 반성하며 잘 해주려 하고 있다. 먹을 것도 사주고, 구박도 잘 안하고...(음, 뭔가 방향이.)
아무튼 그래서 요 근래 '누나가 사랑하는거 알지?' 라고 말하고 있지만, 전혀 믿어주질 않는다. 어째서? 어째서?!

2. 작년에 문법론 봤던 시험지를 쳐박아 놨던게 생각나서, 후배에게 문자했다. 작년 시험 문제 갖고 있는데 알려줄까? 알려달라고 하길래 문자로 열심히 적어서 보냈는데, 답장이 오기를.
'누나, 이거 중간시험 문젠데요?'
.....(먼산)
아놔 이게 무슨 삽질() 게다가 기말 문제는 가지고 있지도 않아!

3. 최근 인생은 공부를 제치고 파슨질, 팬픽질의 일상... 뇌가 흐물흐물해질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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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좋아하는 여성 '아빠 얼굴 닮은 배우자 선택'

  아놔, 남의 이야기가 아닌데... 본인도 인정하고 있는 파파콤으로서 할말이 없음ㅋㅋ 우리 아빠 반만 닮은 사람 만나도 행복할 거 같은데. 그치만 울 아빠 얼굴도 잘생기셔서*-_-* 어려울 듯.

  나와 동생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 예찬을 하고 있다-_- 잘생기고, 성격도 푸근하시고, 성실하시고, 우리집에서 젤 부지런한 분이 아빠. 물론 엄마도 좋은 분이지만; 아무튼 우리 아버지 가끔 말하는 게 답답하신 거 빼고는(엄마가 이거 유전이라고ㅋㅋ 할머니-아빠-동생으로 이어지는...) 정말 좋은 아빠다. 어릴 땐 많이 무서웠던 거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정말 좋은 분으로 탈바꿈 하였음;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로는 매를 안드셔서 그런가-_-; 무서운 적이 별로 없었다. 성적 못받아오면 엄마보단 아빠한테 보여주고 끝낸 적도 많았다. 엄마가 훨씬 엄하고 했으니까... 적어도 나한테는. 내 동생한테는 좀 크고 나서도 매드셨지만. 

  아무튼 그런 아빠가 얼굴도 잘생기셔서ㅋㅋㅋ(뻔뻔하지만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내 동생과 나는 좌절의 구렁텅이로. 둘다 엄마 아빠를 잘 믹스해놓은 얼굴이라 아빠의 좋은 점을 많이 닮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아빠의 이목구비를 받았지만, 엄마의 골격을 고스란히 받아-_-; 동그란 얼굴과 낮은 코를 가지게 되었다. 어흑, 아빠 코는 진짜 예술인데;ㅁ;... 내 동생은 아빠의 골격을 받아 키도 크고 코 뼈도 높지만, 엄마의 이목구비를 닮아 아빠 포스의 반도 못따라간다. 우리아빠 이제 사십대 후반인데.. 스무 살 동생과 비교하면서 놀리고 있음. 아빠 안닮아서 불쌍하다고ㅋㅋ 이 무슨 자기 분수를 모르는 인간 1인지. 동생이 버럭 화내면 나는 아예 안닮아서 괜찮아!라고 외치고... 

  아빠가 잘생긴 것을 어릴 때부터 깨달았기 때문에, 철없던 시절 엄마 앞에서 '아빠가 아까워'라는 망발을 서슴치 않았던 나. 지금 생각해도 죄스러운 마음 뿐. 우리 아빠 엄마는 잘 어울리시는 한쌍인지라, 떨어뜨려놓고는 상상할 수 없다. 두 분 성격이 상호보완적이고 그러니까... 

  지금도 난 아빠 닮았다는 소리가 좋다ㅋㅋ 그리고 성격이 엄마 닮았다는 소리도 좋다. 난 그래도 제법 잘 믹스되었어! 아빠 성격 똑 닮은 나는 왠지 상상하기 싫다... 원체 엄마랑 성격이 똑같아먹어서, 엄마가 아빠 답답하다고 여기는 부분이 일치하니까; 물론 어떤 부분은 아빠를 몹시 닮았지만-_-; 

  그렇다고. 아빠 닮은 사람 만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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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원에서 담임이랑 상담했음. 새로 바뀐 담임은 여자고, 몹시 깐깐해서 귀찮다. 물론 혼자 있어도 안하지만, 억지로 시키면 더 안하는 타입인 나. 난 정말 억압하거나 옭아매는건 진절머리가나서, 어떻게든 도망치려 한다. 고등학교 때에는, 고3때에도 야자하기가 싫어서 담임에게 예체능이라고 거짓말 하고 당당하게 조퇴질하고 그랬다. 본능인가봐-_-... 아니면 철이 덜들어서 그러나. 상담 시간에 얼마나 몰아부쳐졌는지, 나올 때는 정신이 혼미해져 있었다. 상담의 주요 요지는 이것.

  ㄱ. 상담 하면서 타임 테이블 없이 공부한다는 애는 니가 처음이다. 시간을 짜서 공부해라.
  ㄴ. 네가 상담한 애중에 잠을 가장 많이 잔다. 잠을 줄여라.  

  ㄱ이야 백번 내가 잘못하는 거니까(사실 나 공부한 적도 없다... 진짜 공부 죽어라 안하니까.) 고친다 치는데, ㄴ은 좀...;ㅂ; 나 7시간 정도 자는데, 5시간으로 줄이라는 소리 들으니까 정말 정신이 혼미... 지금 그렇게 자고도 졸려서 죽겠는걸orz 아무튼 담임이 깐깐한 성격이라 고생하게 생겼다. 당분간은 땡땡이도 결석도 자제되겠고나. 슬프다.


  2. 또 학원 이야기. 학원에서는 좀 익살맞게 농담 던지면서 수업하는 선생님이 계시다. 그 선생님이 자주 농담을 던지거나 말을 거는 대상은 항상 맨 앞자리에 앉는 남학생. 몸이 굉장히 좋으시다. 키도 크시고... 헬스하신다고-_-; 그런데 선생님이 그 학생에게 말을 걸 때, '초롱아! ~했지? 그렇지?' 라고 말을 거시는거다. 헉. 저렇게 건장한 청년 이름이 초롱이? 막 웃겼다. 나도 내 이름과의 갭이 좀 있지만, 초롱이에 남자는 흔치도 않잖아.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학생 이름... 초롱이가 아니었다. 철웅이였다. 빨리빨리 부르면 초롱이처럼도 들리는데, 교수님이 장난치려고 그렇게 부르시는 듯. 나는 왠지 안심했다.


  3. 오늘 학원에 갔다 집에 돌아왔는데, 컴퓨터가 켜져 있었다. 동생이 학교 가기전에 하다가 간 듯. 마우스를 흔들어 꺼진 화면을 키는데, 화면이 밝아지면서 눈앞에 등장한 것은 에로사진. 야임마아아아아아...... 게다가 바탕화면에는 에로사진이 담긴 폴더가 있질 않나, 켜져있는 P2P 프로그램에서는 한창 에로에로 영상들이 받아지고 있질  않나... 이런건 좀 티안나게 해주는 센스가 없는건가. 황당해서 문자로 '바탕화면에 에로사진 떡 받아놓고 가는 놈은 뉘집 자식이냐?' 라고 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그러게ㅋㅋ 누가 그런대?' 뻔뻔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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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집 아저씨의 고성방가 때문에... 아놔, 새벽 네시 반에 들어올거면 아예 들어오지 말던지, 멀쩡한 정신으로 돌아오라고. 복도식 아파트라서 시끄럽게 소리지르는거 다 들려서 완전 잠이 확 달아났음. 

  우리 집이 1008호인데, 밖에서 기괴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으하하하하하하하훼훼훼 이렇게 웃는 소리?(말로 형용할 수 없다.) 거기다가 누구랑 통화를 하는 건지 뭔지, 씨X씨X 소리가 막막 들려오더라. 정말 입에서 절로 씨X 소리가 나왔다...ㄱ- 

  계속 집 문을 발로 빵빵 까대는데 아무래도 소리가 1007호 같았다. 평소에 1007호는 얼굴도 잘 뵈지 않아서 인사도 잘 안하는 집인데, 이렇게 되고보니 너무 짜증이 났다. 한참을 씨X거리며 발을 차대는대도 1007호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발로 차는 소리는 더욱 격해졌다. 나는 더욱 짜증이 났다. 빨리빨리 안 열어주고 뭐하는짓이야! 그런데 옅게 들려오는 1007호 아줌마의 목소리. "여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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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집에서 그 난동을 부리고 있던거란 말인가.....

  그리고 더 짜증나는 답변이 들려왔다. 뭐야?! 여기 1009호 아냐!!? 그러더니 저벅저벅 걸어서 1009호 문을 발로 깡깡 차댔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금방 문이 열렸고, 상황 종료. 다만 나는 잠이 다 깨서 옆집 아저씨를 저주하고 있을 뿐. 아줌마는 자주 봐서 잘 알고, 아저씨도 얼굴 아는데. 술먹으면 개되는 사람이었던건가. 앞으로 얼굴 마주칠 때마다 기괴한 표정으로 쳐다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문득 떠오르더라, 1007호 사람들이 얼마나 짜증났을지...ㄱ- 아줌마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왜 자기 주체도 못할 정도로 술먹고, 그랬으면 길바닥에서 늘어져 자던지. 남의 집에와서 민폐 끼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몹시 짜증나는 상황이었음() 아무튼 잠 다 달아났다. 악 짜증나orz 오늘은 낮잠 분명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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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열심히 수업을 듣던 중, 점심을 뭘 먹을지에 대해서 잠시 공상에 빠졌다. 그냥 밥먹을까, 뭘 사다먹을까, 뭔가 요리라는 것을 해볼까... 그 와중에 순대볶음이 먹고싶어졌다. 어제 요리관련 포스팅을 봤을때, 난이도 하의 아주 쉬운 요리. 그래서 순대볶음으로 낙찰. 집에 갈때 양배추랑 순대를 사가야지~ 하면서 수업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수업 종료. 수중에 4000원 뿐이라, 혹시 모자랄까봐 은행에 돈을 찾으러 갔다. 학원 밑에 있는 은행. 카드넣고, 비밀번호 누르고... 카드와 명세표를 까먹고 갈까봐(전례 있음) 주의했고, 카드 명세표도 확실히 챙겼다. 
  그리고 집 앞의 할인마트. 양배추 1/4통 680원! 이햐, 이거 싸구나. 골라잡고... 매장 한켠의 요리코너에서 순대도 골랐다. 그리고 계산대에 왔는데...


지갑에 4000원 밖에 없어?! Σ(ºㅁº


카드와 명세표만 챙기고 돈은 안챙겨왔다................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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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난이도 하의 순대볶음....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는 음식(이라고 해도 될까)을 만들었다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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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귀레, 신의 분노'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이 31세때 찍은, 1972년 개봉작이다. 헤어조크 감독의 영화는 극한의 상황과 극단적인 목표, 그리고 고생하고 상처받은 주인공들을 내세워 기이하고 폭력적인 영화를 만들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아귀레, 신의 분노 역시 이 틀을 벗어나지 않는, 아니 그 틀을 구축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실제 페루의 아마존강 유역에서 찍은 영화로, 지금처럼 CG가 없었기 때문에 실제로 고생하면서 찍은 영화였다. 주변 환경도 그렇고, 아무튼 연기자들과 스텝 모두 극한상황에 내몰렸다고 한다. 

  영화의 주인공인 클라우스 킨스키는 헤어조크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할 만한 이였는데, 성격이 까탈스럽고 괴팍했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천재였다고. 그렇게 연기에서만큼은 악바리였던 그조차도 아귀레, 신의 분노 촬영현장에서 도무지 참을 수 없었는지 "더이상은 못해먹겠다."라고 손을 놓으려 했었다.

  그런 클라우스 킨스키에게 헤어조크 감독이 어떤 태도를 취했느냐, 바로 총을 겨누며 "촬영할래, 여기서 죽을래." 

  그래서 촬영은 계속되었고, 영화는 호평을 받았고, 클라우스 킨스키는 헤어조크 감독의 페르소나로 남았다. 뭐 이 부분에서는 헤어조크 감독의 승리로 보이지만, 사실 평소에는 클라우스 킨스키의 괴상한 성격에 질려 헤어조크 감독이 많이 고생했다고 한다. 헤어조크 감독 스스로 말하길 클라우스 킨스키 살해 계획까지 세웠었다고. 그러나 그들은 깊은 애증의 관계같은 것을 맺고 있어서, 클라우스 킨스키 사후에는 헤어조크가 '나의 친애하는 적 - 클라우스 킨스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그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요새 가끔, 누군가가 내 머리에 총을 겨눠줬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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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로 오래간만에 편지 정리를 했다. 수업시간이나 평소에 편지를 주고받던 건 주로 중·고등학교때 이야기. 고등학교때 편지는 따로 보관했으니, 어릴때부터 중학교때까지 받은 편지만 정리하면 되었다. 쪽지류만 담은 상자가 한 박스, 편지봉투에 담은 편지류가 한 박스였다. (사과박스 말고-_- 그냥 작은거...)

  중학교때 편지는 참 펼쳐보기 난감했다. 중학교때 친구중 연락하는 친구는 지누하고 또 다른 한명 뿐이니까. 상자안의 편지들은 도대체 어떨 애들의 것일지 짐작도 안갔다. 결국 내가 그 속에서 솎아낸 편지들은 어릴 때 연락하던 한 명과, 중학교 이전부터 친했던 애들 둘의 편지, 그리고 지누의 편지로 족했다. 친구도 별로 없었는데, 무슨 편지는 그리도 많은지. 네 명의 편지를 골라내는 것은 정말 고된 작업으로 보였다.

  어찌 되었건 그렇게 시작했던 작업이었는데 정말 내 생각보다도 더, 모르는 애 투성이였다. 이름 보고 얼굴을 떠올릴 수 있었던 한 다섯명 정도? 나머진 전혀 떠오르지도 않는 사람들. 가장 멋진건 나와 비밀친구를 맺자는 그런거-_-;;였는데, 이름도 안써져있어서 추측조차 할 수 없는 편지였다. 참 이상한 기분이 들었음... 나는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상대들과 이렇게 많은 교류를 했다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내 기억을 송두리채 도둑맞은 그런 기분이랄까. 물론 기억하려 들지 않은 내 잘못이 크지만. 내게 있어서 중학시절은 송두리채 지워버리고 싶은 그런 종류의 기억이니까. 지누 빼고-_-... 지누는 같은 중학교 나온 유일한 친구다.

  그에 반해 고등학교 시절 받은 편지들은 어찌나 소중하던지. 이름이 안써져있는 편지조차 누가 쓴 것인지 알 수 있어서 기뻤다. 단순히 가깝고 먼 기억의 차이가 아니라, 기억의 소중함에 따라 이렇게 다른 것이겠지.

  그 많은 편지들은 하나의 박스로 줄어들었다. 또다시 오랜 시간이 지나서 이 박스를 열어보았을 땐, 이들 모두를 기억할 수 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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