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1981 / 미국)
출연 해리슨 포드,카렌 알렌,폴 프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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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이게 순수한 모험 영화인 줄 알았지... 막판 즈음에 나왔던 성궤를 연 후의 장면에서 할 말을 잃었다. 이게 진짜 고고학자의 이야기일 거라고 기대한 거 아니고, 모험 기대하고 본 거긴 한데... 근데 판타지까지 기대하진 않았어. 제발. 끝부분에서 너무 충격을 받아서 입 벌림. 아 그래, 캐리비안의 해적 같이 판타지를 가미한 거겠지. 하면서 이해하려고 해도 처음엔 그런 기미 보여주지 않았잖아... 난 너무 놀랐다고.

  고고학자(일까)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가 언약의 궤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 영화 초반에 라이벌 관계로 르네 벨로크(폴 프리먼)에게 물먹는 장면으로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깔아주고, 출발하기에 앞서 이 모험담에서 방해꾼이 누가 될 지는 확실히 점 찍어주고 간다. 대충 성격까지도 보이는 캐릭터로. 그리고 본격적인 여행담은... 음 그래요. 마리온(카렌 알렌)을 만나 동료로 삼고 이집트까지 가게된다. 마리온과 만나는 장면에서부터 모험이 넘쳐나더니, 이집트 가서는 본격적으로 마리온을 이용한 모험도. 다만 마리온이 죽었을 때(?)엔 살아있을 게 너무 빤해서 인디아나가 비탄에 잠긴 모습이 조금 재미있었음. 동료 살라(존 라이스-데이비스)의 도움으로 언약의 궤를 찾아내지만 네, 한번 빼앗겨 줘야죠. 나치와 벨로크에게 궤를 빼앗기고 위험에 처하고, 그걸 빠져나오고. 다시 또 궤를 되찾는 여행을 하고...

  뭐 이런 식으로 보호하고-찾고-뺏기고-빼앗고의 패턴의 반복이 영화 내내 가득하다. 볼 때는 그냥 괜찮았다. 엄청 스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모험영화로서 긴장감을 잃지 않게 하려는 게 보여서... 막판의 그 황당한 궤 속의 유령들만 아니었어도! 왜 거기서 그런 초자연적인 요소가 나와야 했는지 난 모르겠어, 아직도 모르겠어...
  
  사실 앞으로 나올 시리즈를 대비해서 보려고 마음 먹은 건데, 이대로라면 시리즈 전체를 포기해야 할지도... 그래도 2편까지는 보고 고민할까.

크리스마스 스타!
감독 데비 아이싯 (2009 / 영국)
출연 마틴 프리먼,애슐리 젠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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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습니다 저는 마틴 프리먼이 좋긴 하지만 마틴 프리먼의 팬은 아니었습니다... 이건 전형적인 예고편을 보면 끝을 알 수 있는 영화다. 그런 영화는 얼마든지 있고, 난 그런 뻔함을 무작정 싫어하진 않는다. 매번 무거운 거만 볼 순 없잖아. 내가 보는건 스토리 그 자체보단 매끄러움이나 전반적인 인상 같은 거. 근데 크리스마스 스타!는 그 부분에서 상상을 뛰어넘게 흐트러진 모양새를 보여준다. 전개가 뻔한 건 좋은데 너무 황당해서 중간중간 입을 벌림. 게다가 난 원래 내가 부끄러워지는 듯한 이런 사건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너무 이상해서 왜 그런가 했더니 애당초 각본 없이 즉흥적으로 만든 영화라고. 보면 그럴만 하다 싶다. 사건과 사건은 그냥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아이디어에 의지한 것 같다. 당연히 이음새는 엉망이고, 결말 또한 이 모든 사건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해피엔딩을 맞는다. 나는 헐리우드에서 제니퍼(애슐리 젠슨)가 돌아왔을 때 입을 딱 벌림. 혼자도 아니고 헬리콥터를 타고! 야 말이 되냐... 너무 하잖아.

  그래서 이 영화가 쓰레기냐, 하면 그 정도라고까진 말하고 싶지 않다. 난 평이 후하고 애들에게 약하니까... 에라곤 정도로 날 고문한 건 아니고, 진행이 덜걱거렸다 뿐이지 장면 장면은 귀여움이나 재치가 있긴 했음. 폴 매든스(마틴 프리먼)가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는 것을 보면 내가 괴로워지긴 했지만 뭐... 그래 이건 해피엔딩이란 걸 알고 있었으니까. 아, 별개지만 미스터 파피(마크 우튼)는 내가 폴이었으면 벌써 목을 매달아버렸어...ㅋㅋㅋ 질투 많은 친구인 고든 셰익스피어(제이슨 워킨스)는 끝까지 악역은 아니고 막판에 다같이 좋은거 좋은거에요 찍었고. 그렇지.. 이 영화에 많은 걸 바라면 안되는 거지... 애들은 그냥 마냥 귀여움.

  자잘한 재미는 있지만... 흠. 많은 걸 바라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하다 싶게 날 실망시키긴 했다.

필립모리스
감독 글렌 피카라,존 레쿼 (2009 / 프랑스,미국)
출연 짐 캐리,이완 맥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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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화가 바탕인 이야기들은 언제나 힘을 가지게 된다. 실화라는 것만으로 이게 허구가 아니라는 믿음을 공고히 하게 되니까. 필립 모리스도 애인을 위해 몇 번이나 탈옥을 감행했던 죄수 스티븐 러셀(짐 캐리)의 이야기를 그런 실화 바탕의 영화. 실화라서 다행이다. 그것마저 아니었으면 이 영화는 너무너무 가벼워서 하늘을 타고 너풀너풀 날아갈 뻔 했다.

  장르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로맨틱 코미디. 이 영화는 스티븐 러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지만 그의 인생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다루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크게 진지해질 수 있는 입양 이야기나, 어머니를 만날 때의 이야기는 아주 가볍게 다뤄진다. 그가 받은 충격이 그를 어떻게 바꾸어놨다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다. 오히려 교통사고로 인한 자기탈바꿈이 더 크게 다가왔다. 아내 데비(레슬리 만)와 헤어지고 지미(로드리고 산토로)라는 남자친구를 사귀어 게이로서의 인생을 즐기는 스티븐, 이게 그 인생에서 더 큰일 같았다. 입양에 관련된 일들보다는.

  사기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그마저도 여기서는 굉장히 가벼운 사건으로 그려져서 그게 중범죄른 느낌조차 안 든다!) 그로 인해 감옥을 가게 되는 스티븐. 거기서 운명의 연인 필립 모리스(이완 맥그리거)를 만나 그의 가석방을 돕고 둘은 알콩달콩한 살림을 차리게 된다.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는데 화려한 인생을 꿈꾸고 그걸 필립과 공유하고 싶은 스티븐의 욕망은 그를 다시 사기에 발을 들이도록 만든다. 여기엔 좀 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법 한데, 이 영화가 시종일관 유지하고 있는 발랄한 감성은 그렇게 두질 않는다. 끝까지도. 스티븐의 고민은 자신에 관한 것보단 필립 모리스에 연관될 때 더 강해지는 듯 하지만, 그마저도 뭐 진지함으로 무장되어 있진 않았다.

  영화는 철저하게 밝은 로맨틱 코미디를 유지한다.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장면조차, 뭔가 느낄라 치면 뭉개뭉개 구름처럼 보여지는 탓에 그게 좀 아쉽다. 그걸 빼면... 음 그냥 밝고 즐겁다. 사랑에 목숨 건 사기꾼과 그 사기꾼에게 언제나 넘어가고 마는 백치 연인을 보는 기분이었다. 스티븐의 세계엔 연애밖에 없는 듯한 느낌이고... 필립은 스티븐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기엔 너무 착하고 어리석다. 문제는 결말인데 이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탓에 오히려 거기에 발목을 잡혔다. 행복하지 않은 결말까지 가볍게 그려냄으로써 그 무게감을 벗어나긴 하지만, 마땅히 행복하게 끝났어야 했을 이 이야기는 갑자기 불행한 것이 되어버렸다. 마땅한 해피엔딩은 없다고? 그렇다면 이야기 전반을 이렇게 구성하진 말았어야 했다.

  재미 없는 건 아닌데, 이 실제 이야기가 담을 수 있었던 고뇌나 다른 부분을 생각하면 역시 좀 아쉬웠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아기자기한 맛은 강하다.
새벽의나나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박형서 (문학과지성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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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누네 집에 있길래 빌려온 책. 이전에 추천받았었는데 그 때 당장 사진 않았고 나중에 읽어야지 생각했었다. 지누 책에서 발견하고 첫장을 넘겼는데, 느낌이 아주 좋아서 바로 빌려옴. 그래도 그 때 몇 장을 넘길 때만 해도 이 소설의 배경이 태국인 지 몰랐다. 그냥 신기한 외국 이름이 나오기에, 어, 외국인들이 주인공인 이야기인가? 싶었다. 사실 모든 것을 지켜보고 또한 겪어내는 인물인 '레오'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인이긴 한데, 그보다는 태국의 홍등가 '소이 식스틴'에 얽힌 삶의 이야기들이라고 하는게 옳겠다. 태국 홍등가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자세해서 처음에는 아니 대체 이걸 어떻게 자료조사했지 싶었을 정도. 그 곳에 가서 살기도 했다는데 그래도 참 세세하다.

  '새벽의 나나'에서의 이야기의 진행은 꼭 현재에 국한되어 있지 안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 인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더 치중해 있다. 보면 꼭 삶의 연대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작가가 소이 식스틴을 대표하는 인물인 '지아-플로이-라노' 로 이어지는 연대기를 상상했다가 플로이의 시대를 쓴 것이라고. 지아와 라오의 이야기도 나오긴 하는데 비중이 엄청나게 크지는 않다.

  이야기엔 적절히 환상이 가미되어 있다. 그게 너무 자연스레 녹아있어서 실제와 환상의 경계가 간혹 흐트러진다. 환상조차 실제같다. 죽어버린 솜의 영혼이 자꾸 출몰하여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 그의 남편인 샨이 식물인간이 되어 금요일에만 깨어나는 것, 우웨의 몸집, 아잇의 죽음 묘사... 모든 것들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것 마냥 그려졌다. '소이 식스틴'에서는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이 말하고 있는 삶의 진실성은 전혀 흐트러지지 않고, 오히려 강조되는 느낌을 주어서 신기했다.

  아프리카로 떠나던 중이었던 한국인 청년 '레오'가 태국에 잠시 들렀다가, 소이 식스틴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플로이'를 만나게 되고, 이를 통해 독자는 소이 식스틴 내부의 삶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레오는 소이 식스틴에서의 이방인이었기에 그들 중 일부가 될 수 없고, 그런 레오의 시선을 겪게 되는 독자 또한 그들을 이해한다기 보다 관찰하게 되는 것 같았다. 물론 레오 1인칭은 아니었지만 진행이 대체적으로 그랬다.

  소이 식스틴과 엮인 삶은 결코 아름답고 행복하지 못하다. 잠시 거쳐가는 여행자들만이 행복을 잡았다 갈 뿐이다. 레오는 '반' 여행자 였기 때문에 적절한 불행을 가졌고, 또 그만큼 그걸 쉽게 떨쳐낼 수 있었지만 다른 이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 당당한 플로이조차도 불행했다. 그녀가 가진 건 약간의 자존심과 알량한 숭배의 시선 뿐 실제로 가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본다. 늙은이 욘도 그랬고, 임신한 채 죽어간 까이도 불행했다. 그나마 자유로워 보였던 리싸는 너그러운 남편 마코와 함께 소이 식스틴을 떠나갔지만 교통사고로 죽어버렸다. 딸의 죽음을 자초해 무거운 몸으로 소이 식스틴에 눌러앉게 된 독일인 우웨, 진실된 사랑을 원했지만 스스로 그것을 잘못 판단하여 떠나보내고 섹스돌이 되어버린 콴, 콴을 사랑했지만 그녀에게 어울리는 방식의 사랑을 알지 못했던 에릭,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위해 살다가 식물인간이 된 샨, 죽어서도 마을을 떠나지 못하던 솜. 플로이를 너무나 사랑했던 스웨덴인 유하 교수. 이태리 남자의 말을 믿고 성전환 수술을 했지만 버려진 수진, 소이 식스틴의 사람에게 가끔은 경멸받는 까터이 나왈렛. 모두가 불행한 줄 모르고 불행했다. 소이 식스틴의 삶이란. 그 처절함이 더 이상 아무렇지 않은 일상으로 다가와 읽힌다는 게 슬퍼지더라.

  레오가 그렇게 미친듯이 사랑했지만 얻지 못했던 게 플로이. 아직도 플로이의 속을 잘은 모르겠는데, 자존심이 가장 크게 얽힌 문제가 아닌가 뭐 그렇게 짐작해 본다. 그리고 레오의 방식은 정말로 멍청했다. 플로이를 사랑한다 하면서도 레오가 실질적으로 플로이에게 해줄 수 있었던 건 알량한 돈 몇푼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믿음도 주지 못하는 남자가 비위를 거슬리게 했으니까. 행복한 전생 이야기는 비참한 현실을 더 드러내줄 뿐이다. 게다가 레오는 여행자였다. 언젠가는 떠나갈. 소이 식스틴의 창녀들은, 특히나 플로이는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니까. 그래서일까... 일상에서 벌어지는 그냥 사고 같았던 플로이의 죽음은 너무나 플로이 답더라.

  지아의 시대가 지나고, 이제 플로이의 시대도 갔고, 새롭게 라노의 시대가 오겠지만. 이미 많이 변해린 소이 식스틴의 안에서 라노가 어떻게 그녀의 시대를 알아갈지 궁금해졌다. 읽을 수 있으며 좋겠지만, 글쎄.

  레오는 우웨가 했던 말을 되씹어보았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말한 건 아무래도 실수였다. 그 자신은 우웨와 너무나도 달랐다. 저에게 여행인 것이 우웨한테는 유배였다. 저에게 가볍게 흘러가는 풍경인 것이 우웨한테는 생존의 엄숙한 배경이었다. 자신은 날렵하며 자유롭고, 우웨는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인간으로 그 거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그토록 다른데 무슨 수로 이해한단 말인가? 인간은 그 자체로서 각각 하나의 우주다. 같은 태양계라 해서 화성이 지구를 이해할 수는 없다.
  이해가 아니었다. 레오가 소이 식스틴에서 그간 줄기차게 해온 작업은 이해가 아니라 해석이었다. 만약에 멋대로 남을 해석하는 대신 고스란히 상대에게 이입된다면, 저말로 이해한다면, 거기에는 사랑도 증오도 끼어들 틈이 없다. 상대의 즐거움과 아픔을 동시에 느끼며 상대와 동일한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그건 사람한테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웨가 한 말은 그런 의미였다.

박형서, 『새벽의 나나』, 문학과지성사, 2001, p. 392
Juliette And The Licks, Hot Kiss



Hot kiss, won't you tell me what you miss, boy?
My love, you got me spinning like a wound up toy
Hot kiss, won't you tell me what you miss, boy?
My love, you got me spinning like a wound up toy

Oh, father, I pray to thee
I gotta man so blind I can't see
I'm his favorite toy like a beach ball
Play me up and down and throw me 'gainst the wall

"Oh, Tallulah", he said, "You're so dramatic
What's all that shakin' goin' on in your attic?"

Hot kiss, won't you tell me what you miss, boy?
My love, you got me spinning like a wound up toy
Hot kiss, won't you tell me what you miss, boy?
My love, you got me spinning like a wound up toy

You can't knock it or rock it or be-bop it, it's a itch you can't scratch
Nothing's gonna stop it, I'm a cheater, so ravenous
Waitin' on my man and his one hot kiss, I'm on the prowl
Sent my thunder hour after hour, break this spell I'm under

Hot kiss, won't you tell me what you miss, boy?
My love, you got me spinning like a wound up toy
Hot kiss, won't you tell me what you miss, boy?
My love, you got me spinning like a wound up toy

All my life, I've searched for you, all my life
All my life, I was searching for you

Spinnin' round the room and I can't sleep
Oh, you're little girl wants to

Hot kiss, won't you tell me what you miss, boy?
My love, you got me spinning like a wound up toy
Hot kiss, won't you tell me what you miss, boy?
My love, you got me spinning like a wound up toy

Hot, hot, hot, love
Hot, hot, hot, love
Hot kiss, hot kiss
Hot kiss won't you tell me what you miss,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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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도 디아오 엠티비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구스타프와 함께 하이힐즈를 불렀던 줄리엣 루이스. 워낙 그 퍼포가 인상깊어서(...) 유튜브에서 검색했다. 줄리엣 앤 더 릭스 라는 밴드로 2009년까지 활동하고, 2009년엔 솔로 앨범을 냈더라. 아직 다 안 들어봐서 뭐라 말은 못하겠고 이 뮤직 비디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포스팅. 끼가 넘쳐난다.... 리플에 만약 이기팝고 재니스 조플린이 아이를 가졌다면...? 이라고 되어 있어서 웃었음. 그만큼 끼와 열정이. 목소리도 좋고 퍼포먼스도 마음에 들고,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음. 노래도 물론 좋습니다...! 근데 이 언니 길버트 그레이프에 나왔었다니... 그거 어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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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감독 리들리 스콧 (1982 / 미국)
출연 룻거 하우어,해리슨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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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인지 요새 SF/판타지 계열을 많이 보고 읽는 느낌이 나네. 어 별로 그런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포스터는 일부러 이거 넣어봄. 옛 향기가 물씬 나네요. 1982년에 개봉했다가 1993년에서 디렉터 컷으로 다시 재개봉한 작품. 미래를 다루고 있는 옛 영화들에선 그 특유의 촌스러움이 있는데 이 영화는 상대적으로 그게 엄청 덜했다. 어떤 부분에선 이게 최근의 영화들보다도 더 미래상황을 멋지게 그려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설정 말고 화면의 미학에서 하는 말이다.) 특히 도심의 모습을 비춰줄 때에는 되게 현실적인 미래상 같았다.

  SF명작이라길래 봤다. 보면서 아 이거 너무 우울해서 이런 게 흥행했었나 싶었는데, 흥행한 건 아니고 SF팬들 사이에서 전설의 레전드ㅋ가 되고 그게 전해지면서 고전 걸작이 된 거더라. 그럼 그렇지... 막 액션영화처럼 화려한 것도 아니고, 침침하고 습윤한 분위기 속에서 우울하고, 운명적인(그래서 끝이 보이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거기에 전개속도도 다른 비슷한 류의 영화들에 비해 좀 느리고 스토리에 큰 기복이 없는 편. 난 설정 즐기느라 느릿느릿 보면서 나름 재미있었는데 대중의 취향은 아닐 듯? 그래도 명작으로 취급받는 이유는 여전히 남아 있어서 보기를 추천.

  21세기초 타이렐사(The Tyrell Corporation)는 리플리컨트(Replicants: 복제인간)라고 알려진 사실상 인간과 동일한 진보적 넥서스 단계(Nexus phase)의 로봇 진화(Robot Evolution)를 이뤘다. 이중 넥서스 6(Nexus 6 Replicants)은 힘(strength)과 민첩성(agility)에 있어선 그들의 창조주인 유전공학자들(the genetic engineers)을 능가했고 지능(inteligence)에 있어선 최소한 그들과 대등했다. 복제인간들은 다른 행성(Off-world)들의 식민지화에 이용된 노예였는데, 어느 넥서스 6 전투팀(a nexus 6 combat team)이 식민 행성에서 유혈 폭동을 일으키자 지구로 잠입한 복제 인간들에겐 사형 선고가 내려졌고, 특수경찰대(special police squads)인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Units)는 복제인간들을 사살하란 임무를 하달 받는다. 그 임무는 사형 집행(execution)이 아니라 해고(retirement)라고 불리웠다.

  이게 영화 시작 때 나오는 기본 바탕이 되는 설정. 복제인간 스토리는 이미 다른 곳에서도 많이 봤지만, 블레이드 러너는 좀 달랐던 게, 여기서는 복제인간들이 가진 수명의 한계성이 비극을 강조한다. 겨우 4년의 수명을 가진 복제인간.

  인간과 같은 육체를 같고, 인간과 같은 (아니 더 뛰어난) 지능을 갖고, 이제는 감정까지 가지게 된 복제인간들을 인간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가? 질문이 꽉꽉 이어지는 테스트 외에 그들을 가려낼 방법이 없다면, 인간과 복제인간을 나누는 기준은 어디에 남아있으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인간다움'은 무엇으로 가려질 수 있는가. 이런 철학적인 물음을 더 깊게 할 수 있는거다. 단순히 복제인간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인간이 인간으로서 가지는 특질이 뭐가 있나 생각해보게 한다.

  블레이드 러너인 형사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가 행성에서 탈출한 리플리컨트 넷을 잡는 게 스토리의 기본 뼈대. 거기에 복제인간을 만드는 회사인 타이렐 사에서 만난, 자신이 복제인간인줄도 몰랐던 복제인간 레이첼(숀 영)과의 관계가 추가되면 이야기가 끝난다. 릭 데커드의 추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긴 하지만, 보면 볼수록 이 스토리의 주인공들은 블레이드 러너가 아닌 복제인간들이다. 캐릭터만봐도 데커드는 좀 심심하다.

  넥서스 6 전투팀 넷은 각자 강한 개성을 보여준다. 지휘자 격인 로이 베티(룻거 하우어), 전투용 레온(브라이언 제임스), 살인 훈련을 받은 조라(조안나 캐시디), 위안부용 프리스(다릴 한나). 모두가 도망자이며, 한정된 삶을 어떻게든 늘여보려 노력하고 있기에 그 모습이 꽤 처절하다. 그들을 대하는 인간들의 태도가 더욱 그들을 비참하게 만든다. 목숨을 늘이려 타이렐을 만나려던 그들이 추적을 거듭해 유전과학자 세바스찬(윌리엄 샌더슨)을 만났을 때, 세바스찬은 그들의 정체를 알고 "뭔가 보여줘." 라고 한다. 그들은 인간들과 다를 게 없다. 따라서 보여줄 것도 없다. 조라는 세바스찬에게 농담처럼 말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그들은 생각하고, 느끼고, 숨쉰다. 그리고 그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여있다. 마치 인간처럼. 로이 베티를 만나게 된 타이렐 회장(조 터켈)의 반응은 한 술 더 떴다. 그들을 인간이라기보다는 자신이 만든 뛰어난 창조물 정도로밖에 보지 않았으니까. 그에게 아버지라 말하던 로이베티가 결국 그를 잔인하게 살해할 때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갔다. 존속살해의 느낌을 주던 이 장면은 잔인함보다는 오히려 슬픔이 느껴졌다.

  볼수록 데커드가 주인공이 아니었던 것 같았던 게, 결국 다른 넥서스 6를 모두 '해고'하고 로이 베티만 남게 되었을 때, 로이 베티가 보여주는 감정의 깊이가 데커드가 보여주는 것들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공포속에 살아본 적이 있느냐 묻는, 죽은 프리드를 애틋하게 끌어안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인간적이다. 데커드는 그저 무뚝뚝한 표정만 지을 뿐이니까... 게다가 그렇게 데커드를 쫓던 로이 베티가 그를 살려주고, 그 앞에서 정말이지 낭만적인 모습으로 죽어갈 때 그는 이미 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참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레이첼은 자신이 복제인간인지도 몰랐던 복제인간. 다른 복제인간들보다 더 인간에 감화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데커드와 함께하게 되는 것만 보아도... 여튼 데커드 쪽이 마음을 돌려먹었으니 같이 도망다니겠지. 데커드는 원래부터 좀 복제인간을 죽이는 데 회의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죽인 후의 태도를 봐도) 로이 베티의 죽음이 그를 가장 크게 변화시킨 듯 하다.

  감독이 개봉한지 십년도 넘어서 사실 데커드도 복제인간이었다. 라고 말했다더라. 하지만 뭐 꼭 그렇게 안믿어도 상관은 없을 듯. 보면서 데커드가 복제인간아냐? 이런 생각을 했기에 뜬금없진 않았다만, 꼭 그렇게 믿을 필요도 없는 느낌? 복선을 깔긴 깔았는데 그걸 확실히 드러내 준 것도 아니어서, 뭐 딱히 보면서 복제인간이구나! 하고 확신케 한 장면이 없다. 그리고 이런 모호함이 오히려 이 영화 속을 꿰뚫는 주제와 비슷해서... 인간과 복제인간을 구분케하는 특질은 무엇인가. 데커드가 복제인간이라면, 어떻게 그걸 구분해낼 수 있는가.

  설정이 심오하고 재미났다.
톰고든을사랑한소녀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스티븐 킹 (황금가지,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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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류가 빌려줘서 읽기 시작. 스티븐 킹 소설은 이게 처음인듯? 영화화 된 건 영화로 좀 봤는데, 책은 그 전에 읽은 기억이 없다. 아 작법서라고 해야할까, 에세이에 가까웠던 '유혹하는 글쓰기'는 읽어보았음. 그건 재미있어 보여서 샀는데 에세이로서 재미있었다. 그래서 아무튼지간에 소설은 이게 처음.

  잘읽힌다. 속도감이 잘 붙는 글이었다. 문득문득 너무 가벼운 느낌에 빈 구석이 있단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문제될 거 없었다. 다만 내가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또 읽고 나서 생각했던 건 '내가 왜 이걸 읽어야 하지?' 였다. 9살박이 트리샤의 고난이 내게 썩 와닿지 않았던 모양이다. 내가 왜 이 애가 괴로워하는걸 봐야하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게 생각할 거리를 그렇게 많이 주지도, 그렇다고 이야기로서의 재미에 푹 빠져들게도 만들어주지 않았다. (후자는 취향 문제에 가깝다.) 생각할 거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니고 그냥 고만고만한 수준으로 읽었다. 교훈은 길을 잃으면 그 자리에 있읍시다 일까... 애를 놔두고 한눈을 팔지 맙시다? 굳은 의지를 가집시다...? 의미를 으려면 찾기는 쉽다. 작가의 의도가 텍스트를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남에도 확 가슴에 와닿지는 않는 그런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음 역시 이건 취향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시종일관 트리샤를 지켜보던 '그것'의 정체는 은근히 김이 샜다. 물론 그게 곰은 아니지만, 곰의 형상을 한 무언가이지만... 내겐 부족해. 내게 더 설명을 해줘.

  내가 좋아할 만한 소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읽어볼만한 가치는 있다. 혼자 떨어진 극한상황에서의 사고방식, 행동 뭐 이런 건 재미있었다. 특히나 그게 내가 더이상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게 된 어린이일 때에는.
The Vines, Highly Evolved



I'm feeling happy so highly evolved
행복한 기분이야, 굉장히 진화했지
My time's a riddle that will never be solved
내 시간은 절대로 풀리지 않는 난제같아
Dreamin' for somethin'
무언가를 꿈을꾸고
Reachin' for somethin'
무언가를 위해 손을 내뻗지
Just waitin' for the sun to carry me in
날 안으로 옮겨줄 태양만을 기다리고 있어

If you feel low
네 기분이 별로라면
You can buy love
사랑을 살 수도 있어
From a payphone
선불폰을 가지고 말야
I don't feel low
내 기분은 나쁘지 않아

My brother Bill
내 형제 빌은
He work for the market
시장에서 일해 
Life is an arrow and now he's the target
삶은 화살과 같고 지금 그는 표적이지
Dreamin' for somethin'
무언가를 꿈을꾸고
Reachin' for somethin'
무언가를 위해 손을 내뻗어
Just waitin' for the sun to carry me in
날 안으로 옮겨줄 태양만을 기다리고 있어

If you feel low
네 기분이 별로라면
You can buy love
사랑을 살 수도 있어
From a payphone
선불폰을 가지고 말야
I don't feel low
내 기분은 나쁘지 않아

Highly evolved (x4)
  고도로 진화했어

I don't feel love
난 사랑도 느끼지 않아

Highly evolved
고도로 진화했으니까
 
-

  바인즈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사실 1집 첫 트랙인 이 곡을 들었을때, 단 일분 삼십초만에 모든 정신이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었다. 바인즈 1집은 여러모로 들을 곡이 많고 훌륭한 앨범이지만, 이 인트로는 정말이지 다른 어떤 앨범에서도 못느껴본 그런 기분이었다. 그래서 바인즈를 아직도 좋아하는 것이겠지...

  보컬 크레이그 니콜스가 곡을 다 쓰고 뭐 아무튼 팀 내에 아주 중요한 위치인데,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어서 이후 앨범들이 여러모로 부진했던듯. 그래도 아주 나쁘진 않았는데... 1집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이건 스트록스와 같군.. 아놔 개러지 리바이벌 힘내...) 중간에 막 살도 엄청 찌고 빠지고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기복이 있는 보컬인지라 걱정이 된다. 재능은 참 많은데. 크레이그 너 이새끼 화이팅.. 아 이게 아니고...ㅎㅎ 아니 화이팅은 하십시오.

  오래간만에 들으니 또 막 좋고나. 또 한국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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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판타지소설
지은이 J. R. R. 톨킨 (씨앗을뿌리는사람,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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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빗 영화화가 되기 전에 반지 시리즈를 다 읽어야지 하고 읽기 시작함. 생일선물로 기무니에게 반지의 제왕 전권을 받았고, 호빗은 반지를 가지게 되었으므로 샀다. 호빗부터 읽기 시작. 지루할까 걱정했는데 생각외로 술술 읽혔다. 반지보다는 스토리가 좀 작고 오밀조밀한 맛이 있는 듯.

  하루 아홉끼의 식사를 먹고, 따뜻한 햇볕을 받는 것을 낙으로 삼는 안락한 삶을 살던 호빗 골목쟁이네 빌보가 겪는 모험 이야기. 마법사 간달프를 만나 난쟁이들의 보물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뭐 그런 이야기인데, 전체적인 여정이 험난한데도 불구하고 읽으면 마냥 귀엽다. 주인공이 빌보라는 작은 호빗인것도 그렇고, 난쟁이들과의 투닥거리는 관계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서술이 거칠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 있는 전투의 비극마저도 약간은 상쇄될 지경이었음. 근데 뭐 처음엔 동화처럼 썼다니까... 그리고 이 이야기의 무게에는 이 정도가 딱 적당한 듯 했다.

  빌보 너무 착함... 이 호빗은 너무 선량해서 속이 탈 지경이었다. 하는 짓도 귀엽고, 착하고 뭐 그래서 별로 책잡을 구석이 없었다. 계속해서 현명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보기 좋았음. 난쟁이들은... 뭐 이런 불평많은 종족이 있나! 하나씩 잡고 때려주고 싶을 때도 많았음. 고집불통 소린..ㅡㅜ 죽을때 되어서야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마라ㅋㅋㅋ 그래도 뭐 본성자체가 악한 애들은 아니고 그냥 불평많아보이는 애들이었다. 나름 협동하고 이러는 거 귀여웠음. 괜히 난쟁이들 때문에 용한테 공격받은 호수마을 사람들은 눈물뿐이야... 그래도 좋은 지도자 새로 만나서 잘 살아나가겠지. 요정들은 좀 꽉막혀 보였고(막판쇄신이 있었지만)... 베오른은 고지식하면서도 귀엽고 멋이 났습니다. 여러 다양한 상상의 캐릭터들 보는 재미도 한 몫 단단히 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동화같은 판타지. 그렇다고 주제의식이 가벼운 것은 아니고, 오랫동안 읽히는 이유도 알법한 소설이었다. 재미있게 읽음. 반지 시리즈를 읽기 위한 발판정도로 생각했는데, 요 이야기 하나만 봐도 즐거웠다. 영화 버전도 어서 보고싶음.

드래곤 길들이기
감독 딘 드블로와,크리스 샌더스 (2010 / 미국)
출연 제이 바루첼,제라드 버틀러,아메리카 페레라,크레이그 퍼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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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알같이 재밌네.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나았다. 스토리는 평범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그걸 반듯하고 괜찮게 배열해놨다. 전형적인 영화들 볼 때마다 하는 생각이지만, 전형적인 거라도 어떻게 차려놓느냐에 따라 느끼는 재미는 천차만별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스토리 설명할 필요도 못느끼겠는데.. 일단 용들에게 빈번히 피해를 당하는 바이킹 마을이 배경. 히컵은 부족장 스토이크(제라드 버틀러)의 아들이지만, 전사로서는 거의 능력이 없다. 전사가 되고 싶어하는 히컵은 우연히 나이트 퓨어리를 상처입히는데 성공하고, 그를 죽이려 하지만 두려움에 휩싸여 죽이지 못한다. 대신 호기심에 그를 길들여가며 용의 습성을 파악하고 용들이 실지론 나쁜 존재가 아니고 그들도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게되는데...

  해서 뭐 갈등상황이나 해결은 보이는 상황. 이거 되게 안전한 스토리였다. 아버지와의 갈등은 오해를 해결하며 풀리고, 용들과는 친구가 되고, 좋아하는 여자애 아스트리드(아메리카 페레라)와도 잘되고... 용들과 인간들이 힘을 합쳐 공공의 적을 해치우고 다같이 평화롭게 산다는 이야기. 따로 독특하게 빠질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빤한 스토리를 진행하는 모양새가 매끄럽고 또 귀여운 부분은 잘 뽑아내서 보면서 즐거웠다. 용 길들이는 장면 보면서 내내 흐뭇흐뭇. 뭐 빤한 것도 소소하게 매꿔놓으니 볼만했다. 많이 기대 안해서 그런가 괜찮았음. 모든 애니메이션이 토이스토리 같을 수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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